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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쭹이 Mar 21. 2018

완벽한 시련

시련은 곧 성장을 가져다 주려는 암시다, 진짜다.


허무맹랑한 꿈이 계속 커져 가는 것,
그것이 결국 성장의 방증이다.

             -청춘문답中-


나는 어렸을 적부터 좋아하는 게 있고, 하고 싶은 일이 있으면 항상 그것을 하고 있는 나를 상상했다.

왜 그랬는지 모르겠지만 상상으로나마 그 기분을 느끼고 싶어서였을까?

그러고 나면 꼭 그냥 무턱대고 지르고 보는, 즉 해보는 습관이 있다.

늘 지르고 난 후 그제야 후회를 했지만 '무식이 용기다'란 말처럼 그 '질러 놓은 것'이 늘 깨달음이 되어 돌아왔다.


지금도 마찬가지다.

나에겐 몇 년 간의 직장생활은 내 인생의 방향을 찾아가는 시련이었다.

물론 기쁘고 재미난 날도 많았지만 무엇을 위해, 대체 어떤 것들이 보람차서 회사를 다니는지 모른 채 주말만 바라보는 주말바라기로 살았던 날들이었다.

금요일이면 "와아! 불금! 마시고 놀아보자." 일요일 밤이면 "아 벌써 주말 다 갔나. 아 내일 출근인가.."

아메바처럼 단순한 이분법적 사고를 하며 살았던 것 같다.

재미도 없고 뭣도 없었다.


글이 너무 쓰고 싶었고, 함께 글로써 공감하고 싶었고, 내 인생의 목표인 책을 내고 싶다는 생각이 간절했다.

말 그대로 허무맹랑한 꿈이었다. 그래서 더 쉽지 않았을지 모른다. 글을 쓰는 일 이란것.


옛날의 나 같았으면 어린 패기에 내가 하고 싶은 건 무조건 하겠다고 무모하게 어떤 것이든 질렀겠지만,

사람이 나이를 먹는다는 건 무서운 일이다. 겁도 많아지고 생각도 많아진다.

자꾸 현실적인 것들이 보이기 시작한다.


그것들을 지우고 허무맹랑한 꿈을 찾는 나로 돌아오기까지 많은 시련과 생각들이 있었다.

어렸을 적 겁 없이 지르고 보던 내가 잘 왔다고, 반갑다고 조용히 내 마음속에서 파이팅을 외쳐댓다.


'허무맹랑한 그 꿈'의 길을 찾기 위해

내가 정말 좋아하는 작가님에게 무턱대고 그분의 앞날을 응원하는 진심 어린 장문의 편지도 써보고, 매일 보고 느낀 것을 조금이나마 기억하기 위해 핸드폰에 그날의 마음을 간간히 기록을 하기도 하고 어떤 사람들이 무슨 생각을 하고 살아가는지 이것저것 닥치는 대로 책을 읽었던 것 같다. 그러다 정말 우연의 일치였는지 제목이 마음에 들어 집어 든 책은 우리 회사에 다니시는 분이 쓴 책이었다. 회사 선배인 그분을 통해 많은 조언도 듣고 나의 생각도 나누면서 글쟁이로서의 고충을 정말 조금씩 해결해 나갔다.

가장 큰 나의 전환점은

감명 깊게 읽었던 책의 저자가 진행하는 수업이었다.

그분도 나와 비슷한 상황에서 대기업을 퇴사하고 스타트업을 하고 계신 분이었다.

먼저 걸어간 한 사람으로서 그의 생활과 생각들이 궁금해졌다.

그 수업은 그의 글 쓰는 스킬을 배운다기보다는 나 같은 글을 쓰고파 하는 사람들이 모여 서로의 생각을 나누고 서로의 글을 공유하는 자리였다. 나는 그런 동료가 필요했는지도 모른다. 나의 글을 공유하고 그들의 마음을 글로서 공유하는 시간.

그런 소중한 2시간 30분을 위해서
난 참 많이도 망설였다.


피곤한 출근의 연속을 지나 유일하게 쉴 수 있는 주말. 일단 그 주말을 반납해야 했고, 그 클래스가 열리는 서울시청역까지 제시간에 도착하려면 첫 비행기를 타기 위해 출근하는 날들보다 1시간은 더 일찍 일어나야 하는 수고로움을 견뎌야 했다. 또한 매주 비행기 왕복 값, 클래스 수업료 등 현실적인 문제들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래도 이제는 해야만 했다. 더 이상 이렇게 살 수는 없었기에.


그런 일련들의 과정을 거쳐, '브런치'라는 원하는 글을 마음껏 찾아보고 힐링할 수 있는 공간을 접하게 되었고, 이젠 구독자가 아닌 '브런치 작가'라는 타이틀로 구독자들과 함께 글을 공유할 수 있게 되었다.

나의 최종 목표로 가기 위한 'step by step'이 실현되고 있는 순간이다.


몇 개의 글을 발행하지는 않았지만 생각보다 주변의 공감과 응원은 뜨거웠다.

내 글을 보고 예전의 스쳐갔던 많은 사람들의 연락이 오고, 나의 글을 기다려주는 사람들이 생기고

진짜 너무 잘 읽었다며 기프티콘을 보내며 앞으로 글 꾸준히 발행해달라고 하는 사람들,

나처럼 글에 고파하지만 여러 가지 상황으로 돌파구를 못 찾은 사람들이 고충상담을 하기도 한다.


이렇게 나의 허무맹랑했던 꿈은 현실이
되어 계속 성장해 나가고 있다.


허무맹랑했던 꿈을 위한 나의 몇 년간의 고난들이 보답이라도 하듯 기적 같은 일이 일어나고 있다.

꿈만 꿔왔던 일. 누군가가 나의 글을 읽고 공감하는 일. 나의 글을 무척이나 원하는 일.

그런 일들이 현실이 되어 펼쳐지고 있다.


이보다 더 완벽한 시련은 없다.

당신도 시련을 겪고 있다면 슬퍼만 할 일이 아니다.

성장을 가져다 주려는 암시니까, 진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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