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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하루 May 30. 2024

취하지 않을 수 없다

작디작고 낡은 방 한 칸

빛 한 줌 들어오지 않는 지하


그 잔잔한 너울을 깨고

함성 지르는 어두운 고요


한참을 울었던 사내들은

당신들을 향해 뛰어들고


낡고 깨진 건반을 치며 춤추네

서로의 이름을 부르는 그 방 안에

남은 건 자신들의 연주 뿐인데

그 오랜 외침에

또 술 한 잔에

사내들은 취해 웃고


그 무엇보다 해맑고 티없는

그대들의 행복에

그러나 외로운 언어로 차 있는

그대들의 노래에

또 술 한 잔에

나는 취해

알 수 없는 눈물 흘리네


누군가 나를 훔치겠다 말하면

우리의 시간을 훔치겠다 말하면

당신은


나는


노래하던 그 사내들은


지킬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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