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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하루 Jun 13. 2024

문을 열어

얼른 해가 떠오르기만을 기다렸어

이 젖은 몸뚱아리가 조금이라도 마를까 싶어


너덜너덜해진 나를 보고 있자면 잠깐 슬퍼


낡아빠진 문짝의 구석

사라져버린 모퉁이를 한참이고 쳐다보다


그 사이로 약간의 빛이 들어오면

사무치는 어둠

그 사이로 끼익 하고 문을 열고 나가


그러나 내 눈 앞에 펼쳐진 건

끝없이 이어진 어두운 복도였어


언젠가 먼 미래에는

이 어둡고 습한 공기도 그리워질지

아득히 펼쳐진 드넓은 땅을

메마른 몸으로 걸을 수 있을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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