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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하루 Jun 05. 2024

검붉은 새벽의 해

검붉은 새벽의 해가 피어올라

드넓은 대지의 납작한 아픔을 짓밟아

자, 여길 봐봐

낙엽은 다 타버리고 잿가루만이 남아

사막이 되어버린 끝없는 땅 위로

낙타 한 마리가 걸어가고 있어

저 빨갛고 검은 하늘을 끝없이 걷는 저기 저 낙타는

까매져 버린 핏줄기에서 올라온 나의 외로움인지

사무치게 사랑했던 나의 생명인지

흔적도 남지 않은 어젯밤의 혁명인지

꽉 막힌 목구멍 너머 애써 토해낸 비명인지

혹은

그저 눈앞이 캄캄해지는 아름다움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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