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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뿐만 아니라"
외국어를 번역한 글에서 흔히 보이는 말입니다. 주로 새로 시작하는 문장에서 'Not only'라는 말로 나타나죠.
그런데 요즘은 한국 사람이 쓴 글에서도 많이 보입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우리말에서는 '뿐만 아니라'가 문장 맨 앞에 올 수 없습니다.
오늘은 그 까닭을 살펴보겠습니다.
저는 이렇게 고치겠습니다.
오늘은 “뿐만 아니라"에 대해서만 얘기해 볼게요.
우리말에서 '뿐'은 '그것만이고 더는 없음'을 나타냅니다.
ㄱ. 온통 네 생각뿐이야.
ㄴ. 남은 건 슬픔뿐이었다.
ㄷ. 방법은 하나뿐이다.
ㄹ. 내가 바라는 건 그것뿐이야.
보다시피 몸말(체언)이나 어찌씨(부사어) 뒤에 붙여 쓰죠.
또한 '뿐'은 '어떠하거나 어찌할 따름'이라는 뜻을 나타내기도 합니다.
ㄱ. 그저 기다릴 뿐이다.
ㄴ. 할 일을 했을 뿐이에요.
ㄷ. 고마울 뿐입니다.
이때는 앞말에 띄어 씁니다.
도움말
몸말(체언): 대명사, 명사, 수사가 이에 속함.
어찌씨(부사어): 주로 동사나 형용사를 수식하는 단어. 때로 명사, 부사, 문장 전체를 수식하기도 함.
'뿐만 아니라'는 위에서 본 '뿐'에 '-만 아니라'가 붙은 꼴이며, '무엇에 무엇을 더함'을 뜻합니다.
ㄱ. 생각이 깊을 뿐만 아니라 예의 바릅니다.
ㄴ. 그 구두는 질이 좋을 뿐만 아니라 가격도 싸다.
ㄷ. 유일한 방법일 뿐만 아니라 가장 현실에 맞다.
ㄹ. 그뿐만 아니라 친구는 음악을 만들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는 '뿐'과 마찬가지로 몸말이나 어찌씨, 매김씨 뒤에 자리해야 합니다.
'ㄹ'처럼 문장 맨 앞으로 오려면 '이'라든가 '그'를 붙여 '이뿐만 아니라', '그뿐만 아니라'처럼 써야 하죠.
따라서 [보기] 글은 다음과 같이 고쳐야 합니다.
'보호'는 누구나 쓰고 알아듣는 말입니다. 저도 구태여 고치지 않는 편입니다. '환경'이라는 낱말도 마찬가지이고요.
그러나 '보호'와 '해야'를 붙여 쓸 때는 'ㅎ'소리를 연달아 내야 하니 불편합니다. 이럴 때 우리말 '지키다'를 쓰면 좋습니다.
발음도, 뜻도 거슬리는 부분이 없죠.
그뿐만 아니라 환경을 지켜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