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삶은 스스로 정하기. 글도 그렇게 쓸 것.
같은 말이라도 '아' 다르고 '어' 다르다고 하죠. 글도 쓰는 방식에 따라 다른 결과를 낳습니다.
알아서 척척척, 스스로 어른이지만 그가 쓴 글을 읽는 사람들은 그를 등떠밀려 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할 수 있는 것입니다.
나는 어떤 사람인가. 어떤 모습을 보여주고 싶은가.
내 이야기를 글로 쓸 때 미리 생각해보세요. 읽는 사람이 나를 잘못 알기 전에 말이죠.
먼저 '자신'을 지우겠습니다.
뒤에 자기를 가리키는 '스스로'가 있으니까요.
굳이 넣겠다면 '나를'하고 바꾸면 좋겠습니다.
한자말 '자신'은 우리말로 풀면 '내 몸'이란 뜻입니다.
나를 시련 속에 던지면 던졌지, 내 몸을 내던진다니...
나와 몸을 다른 것인냥 떼어놓고 말하니 자연스럽지 않습니다.
또한 나 또는 너를 '자신'이라고 쓰면, 남 이야기를 하는 것 같습니다.
ㄱ. 자신의 일은 자신이 해야 한다.
(→ 내 일은 내가 해야 한다.)
ㄴ. 너 자신을 좀 믿어봐.
(→ 너를 좀 믿어봐.)
ㄷ. 자기 자신을 가장 잘 아는 사람은 자신뿐이다.
(→ 나를 가장 잘 아는 사람은 나뿐이다.)
'되어지다.', '해지다.' 같은 말은 일본말투에서 비롯했습니다. 저는 이런 말을 쓰면 믿음을 얻기 어렵다고 생각해요. 책임을 피하는 느낌을 주기 때문입니다.
말과 행동을 책임지는 사람은 "(내가) 한다."고 합니다.
'내던져지기를' 하면 남에게 나를 내맡기는 것입니다.
'내던지기를'하면 내가 스스로 하는 것이고요.
어떤 말을 쓰는 게 좋을까요?
나를 시련 속에 '내던진다'니('[고침 2]'), 과감한 느낌을 주긴 합니다.
그러나 저는 '뛰어든다'고 한번 더 고치겠습니다. 나는 내던져도 되는 사람이 아니라 뛰어드는 사람이기를 바라기 때문입니다.
몇 사람이 같은 일을 당했어도 생각은 달리 할 수 있습니다. '젊어서 고생은 사서도 하는 거야.' 하며 털고 일어나거나 '난 이제 끝이야.' 하고 놔버릴 수도 있죠.
제 깜냥으로는 그 가운데 누가 옳고, 누가 그르다 할 수 없습니다.
다만 평소에 하는 말과 쓰는 글이 내 생각에도 영향을 미친다는 말을 하는 것입니다. 반드시 생각이 우리 몸을 다스리는 게 아니라, 내가 내놓은 말과 글이 생각을 바꿔놓기도 한다는 뜻입니다.
그러니 같은 뜻으로 하는 말이라도 나를 믿고 북돋는 말을 골라 쓰면 좋겠습니다.
시련 속에 스스로 뛰어들기를 즐겨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