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로라도 다시 가기 - 1일차, 10월 24일
옆 동네, 옆 나라도 아니고, 미국을 10월 24일에 가게됐다.
여름방학때 가족이 가지고 있는 아시아나 마일리지가 있었다. 7만 마일리지나 모았고, 내가 쓰게 됐다.
터키라는 나라에 대해서 환상을 가지고 있던 나는 터키와 미국 중에서 고민했다.
터키를 간다면, 여행을 하고 놀기에 좋을 것이고,
미국을 간다면, 유학에 뭔가 도움이 되는 것을 하지 않을까 했었다.
그래서 10월 24일에 미국 LAX로 가는 일정을 짰다.
그게 바로 오늘이 됐다. 여름방학때는 10월 24일부터 11월 2일까지 미국에 있는 일정이었다. 캘리포니아에 있는 교수님들과 만나고, 콜로라도 교수님도 만나는 일정을 계획했다. 그러나 계획과는 다르게 캘리포니아에 있는 학교들에서 교수님들과 만나기 힘들었다. 내가 아직 candidate도 아니고 뭣도 아니기에 나와 만나는 시간을 내기 어려운 것 같다고 나의 지도교수님도 이야기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콜로라도에 있는 교수님 한 분을 보러 가기로 했다. 비록 교수님 한 분이지만, 그 분이 나의 추천서를 써주실 분이기에, 찾아갈만한 가치가 있는 사람이다. 11월 2일까진 할 게 없기에, 10월 29일 비행기 타는 것으로 해서 10월 30일 17시반에 한국으로 귀국하는 일정을 짰다.
오랜만에 짐을 다시 싼다. 그리고 직전 글에 올린 것처럼, 내가 콜로라도에 가서 랩미팅에서 발표도 하고, 개별미팅도 해야해서 그거 두 개를 준비하느라 정신이 없었다. 두 개를 준비하면서, 자기 혐오와 불안감과 열심히 맞섰다. 인천공항에는 비행시간 4시간전에 도착했다. 잠도 오고 졸려서, 버스에서 푹 잤고, 여행용 세면키트 이런것을 사야했기에, 구매를 했다. 100달러 정도 했다. 여행용 키트를 산 후에, 다시 자리에 앉아서, 발표용 ppt를 계속 만들었다. 비행기를 타면, 인터넷을 못 쓰니까, 미리 chat gpt로 돌릴만한 것들은 다 돌리고 비행기를 탔다.
아시아나 비행기는 상당히 오랜만에 탔다. 에어버스에서 만든 A380이라는 큰 여객기였고, 승무원분들도 매우 친절하셨다. 그리고 밥이 진짜 맛있었다. 양도 많고, 대한항공보다 훨씬 좋았다. 중간에 간식도 줬다. 직전 비행기가 에어프레미아였는데, 그땐 밥이 맛이 없어서 실망했었다. 그러나 이번 비행은 정말 밥이 좋고, 선택지도 다양했다. 음식과 맥주나 와인을 곁들여 먹고싶었지만, 나는 발표를 준비하고, 스크립트를 짜고, SOP를 수정하느라 정신없었다. 오히려 몰입할 수 있는 11시간이 됐다. 그리고 비행기에서 까지 준비하는 내가 너무 멋졌다.
11시간 남짓의 태평양을 건너는 비행을 한 후에 나는 미국 땅 LA에 도착했다. LAX를 미국 땅을 입국하는 목적으로 오면 아주 붐비고 최악이라는 말을 들었다.Border protection office가 나를 꼼꼼하게 살폈다. 그리고, 일하는 사람이 많지도 않았다. 사람이 몇 백명인데 고작 2명만 일을 했다. 그래도 내가 생각한 것보단 최악이진 않았다. 기다리긴 했지만 약 한시간정도여서 환승시간이 4시간이었는데 여유롭게 환승했다.
환승하고 나는 터미널에서 잠을 잤다. 잠을 한 이십분 정도 자고, 스타벅스에 가서 아이스드 펌킨 크림 차이 티 라떼라는 이름부터 참 긴 음료를 시켰다. 그런 후에 좀 배회하다가, LAX에서 DEN으로 델타항공을 타고 2시간 이십분 정도 갔다. 그렇게 내린 후에는 바로 덴버였다. 내가 자주 이용했고, 마음이 편해지는 콜로라도 덴버공항이었다.
덴버공항에서 규영이형이 있는 브룸필드까지 갔다. 거기서 형을 만나고 형네 집에서 형네 커플이랑 같이 저녁을 먹으면서 이야기를 했다. 직접 함박 스테이크와 카레를 해주셨고, 너무 맛있었다. 한 4시간정도 이야기를 하다가, 다시 지하실로 가서 씻고 잤다. 준비를 하려고 했으나, 너무 졸렸다. 드디어 내일이다. 무엇인가가 결정되는 두근거림, 불안함, 설렘이 마음 속에서 섞인다. 내일 잘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