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도하는 마음
센터에 가지 않고 공원이나 집에서 맨몸 운동을 하는 필자에게는 코로나로 인해 운동을 못하게 하는 영향이 없다. 예견한 건 아니지만 적절한 운동에 대한 코칭이 필요하지만, 매번 그렇게 할 수 없기에 본인이 주체적으로 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았고 그것이 맨몸 운동이었다. 보디빌딩을 기초로 한 캘러스쌔닉스 위주로 맨몸 운동을 한다. 필자 입장에서는 답답한 것도 없고 아쉬운 것도 없이 하고 싶을 때 언제든 한다.
그러나 요즘 사회적 거리 두기 영향으로 헬스장을 못 가는 동료가 있어서 난 가볍게 한마디 던졌다.
"지금 갈 수 있는 헬스장이 없다면 집 주변 공원에서 철봉을 이용해서 친업 100개를 해보는 게 어떻겠어요."
곧바로 돌아오는 답은
"100개는 너무 많다"였다.
그래서 다시 제안을 하였다.
"시간과 세트수 상관없이, 어떻게든 100개를 해보는 게 어떻겠어요?."
그리고 돌아온 대답은,
"처음 최대로 할 수 있는 친업 개수가 여섯 개인데 총 100개를 하려면 엄두가 나지 않는다."였다.
할 말은 많았지만 더 이상 이야기하지 않았다.
참고로 필자는 친업 120개를 한다. 처음부터 이 정도의 개수를 할 수 있었던 것은 아니었다. 처음 시작했을 때만 해도 5~6개가 최대할 수 있는 개수였다. 총 100개의 목표를 가지고 꾸준히 한 결과 근육성장과 함께 세트수는 적어지고, 한 번에 할 수 있는 개수는 점점 늘어난 결과이다.
지금은 첫 세트는 20개 정도 하고, 마지막 세트는 10개 정도 하는 것 같다. 총 8~9세트를 수행해야지만 총 120개의 친업을 할 수 있다. 보디빌딩 근성장의 원리와 비교해 보면 필요 이상 많은 세트수를 수행하지만, 맨몸 운동인 입장에서는 적절한 근육량, 근력, 근질이 발달하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시도해보지도 않고 안된다고, 할 수 없다고 말한다면 운동을 제대로 할 수 있는지 의문이 들었다. 총 50번의 세트로 2개씩 총 100개를 하더라도 마지막 1개까지 할 수 있는 힘이 남아 있다면 시도해보는 게 본인의 근성장을 위해 필요한데, 시도하지 않아 결과적으로 근성장도 이루어지지 않을 것이다. 운동하는 방법을 익히는 것보다 시도해보고자 하는 마음가짐을 가지는 것이 근육성장을 위해서 더 필요해 보였다
헬스장 운동 경력 2년 정도 가지고 있는 동료이지만 맨몸 운동전문가의 입장에서 보면 아쉬운 점이 하나 더 보인다. 왜 운동을 하는지 구체적인 목표가 없어 보인다.
본인이 하는 운동의 목적이 근 성장인지, 근력 향상인지, 아니면 근선명도를 높이기 위한 것인지 목표를 가지고 있지도 않았다. 우람하고 보기 좋은 근육질 몸을 가지는 것과 같은 목표는 누구나 가지고 있을 것이다. 그러나 더 중요한 구체적 목표는 없어 보였다. 대신 덤벨 무게에 더 관심을 가지는 모습도 보였다. 맨몸 운동인으로서 아쉬운 점이 많지만 그에게 말을 아끼고 대신 글을 써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