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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리들리Ridley Sep 01. 2024

사랑과 꿈이 함께할 수 있는지 묻는다면

리들리 수필

  오늘은 결론 대신 질문을 던지는 글이다. 사랑과 꿈이 함께 할 수 없다면, 당신은 무엇을 택할 생각인가. 이 글의 요지다.



  영화 <라라랜드>를 좋아한다. 미아와 세비스찬의 찬란히 빛나는 꿈, 그리고 사랑. 두 사람은 각각 할리우드의 배우와 재즈바를 꿈꾼다. 하지만 현실은 녹록지 않다. 두 사람을 방해하는 요소가 많다. 그 러던 와중 둘은 사랑하게 되고, 서로의 꿈을 향해 달려간다.



  그러나 그런 낭만도 딱 영화의 중반부까지. 그들은 사랑이라는 이유로 꿈을 향해 함께 달리다가 사랑이라는 이유로 멈춰 선다. 뭐, 언젠가 우여곡절 끝에 다시 만나 꿈을 향해 달리지만, 어쩐지 그들의 사이는 이전만 못하다. 서로가 서로의 꿈에 서 있을 수 없다는 사실을 깨달아버린 걸까. 결국 그들은 꿈을 이뤘지만 더는 그들의 인생에 서로는 보이지 않는다. 남몰래 서로를 바라보며 멋쩍은 미소만 지을 뿐.



  사실 <라라랜드>를 연출한 데이미언 셔젤의 장편 데뷔작 <위플래쉬>에서도 이런 감독의 의견이 잘 드러난다. 꿈을 이루는 대신 사랑이 망가져 버리는 주인공의 처지를 잘 표현해 낸다. 많은 이들이 추측하건대, 감독은 사랑과 꿈이 양립할 수 없는 존재라고 인식하는 듯하다고.



  개인적으로 양자택일이라는 단어를 혐오한다. 둘 다 가지길 바라지, 무엇 하나 버리고 싶지 않다. 그게 꿈과 사랑이라면 더욱. 나는 꿈을 사랑하는 동시에 사랑을 사랑한다. 꿈을 꿈꾸는 동시에 사랑을 꿈꾼다. 그렇기에 둘 중 하나를 택하는 상황은 내게 잔인하게만 느껴진다. 더 큰 물에서 놀고 싶다는 꿈이 있다. 동시에 좋은 사람과 평생 함께하고 싶다는 욕심이 있다. 그러나 삶의 상황은 언제나 나의 편에 서지 않고, 변수는 늘 존재했다.



  꿈에 다가가면 사랑에게서 멀어지고, 사랑이 다가오면 꿈이 내게 멀어졌다. 왜 그런 상황 많지 않은가. 삶이 바쁠 때, 그러니까 이를테면 수험 생활을 이유로 연인과 인연을 놓아버리는 수많은 사람이 있지 않은가.

반대로 연인을 이유로 커리어를 놓는 이들 또한 존재하고. 그런 걸 보면, 데이미언 셔젤 감독의 생각이 꽤 설득력이 있다고 생각한다. 수많은 세상의 선례가 그의 의견을 증명하고 있으니.



  그렇다면 여러분과 나에게 물어보겠다. 만일 당신이 꿈 대신 사랑, 혹 은 사랑 대신 꿈을 택해야 할 상황에 놓인다면, 양자택일할 수 있겠는가. 무엇을 택할 것인가. 꿈? 사랑? 당신에게 더욱 소중한 존재는 무엇인가. 일단 나의 의견을 말해보자면, 그런 상황이 없길 바란다. 너무나 잔인하 거든. 아직 나이를 덜 먹었나 보다. 글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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