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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청자몽 Feb 08. 2024

모든 씨가 다 싹을 틔우지 못하더라도...

계속 잘 키워보기. 계속하기!

뭔가를 키우는건 그래서 쉽지 않은 일이다.


씨를 뿌려서 꽃까지  정도로 키워본 게 뭐가 있을까? 그래도 몇 개 있다.

나팔꽃, 강낭콩..


그 외에는 없다.

없는 이유는, 나팔꽃과 강낭콩 이외에 씨 뿌리고 싹이 나기 키우는 데 성공한 적이 없어서다. 꽃화분을 키워보려고 몇 번 노력했지만, 싹까지 올라온 경우가 별로 없었다.


그나마 겨우 싹 올라온걸 몇 번 보긴 했었다.

빈 화분에 씨를 왕창 뿌려놓고 기다리면 가느다랗게 싹이 몇 개 올라왔다. 씨를 그렇게 많이 뿌렸는데, 싹이 요것만 나온다고? 실망했다.


그런데 그나마 삐쭉하니 비실거리며 자라던 싹이 어느 순간 말라죽었다. 에고.. 진짜 키우기 힘드네. 죽고 나니 더 마음이 안 좋았다.


씨를 뿌린다고 다 싹이 나지 않는 데다가, 운 좋게 싹이 나더라도 다 자라지도 못했다. 손이 이상한 건가. 요령이 없는 건가. 이후로는 씨를 뿌리는 일 자체를 하지 않게 됐다.


그런데 생각해 보면, 그게 그렇다.

씨를 뿌린다고 다 싹이 나는 게 아니듯이, 내가 뭘 하겠다고 마음먹고 하더라도.. 심지어는 굉장히 열심히 하더라도 생각처럼 되지 않는다. 보통 그다.


그래도 실망하지 않고, 아니면 왕창 실망해서 대충 포기하고, 목표를 조금 낮게 잡거나 방향을 달리해서 다시 해보면 어떨까? 그러면 조금 나았을지도 모르는데..


생각처럼 풀리지 않더라도, 의외로 생각하지 못한 쪽으로 일이 되기도 하지 않나? 가만.. 그러고 보니 지금 굉장히 실망했거나 주저하고 있는 게 뭐지? 잠깐 퍼져 있다가 다시 해볼까? 내가 그 생각을 왜 못했을까?


될 때까지 해볼걸.

다르게 다시 해볼걸...


뿌린다고 다 거두는 게 아니듯. 생각대로 다 되는 건 아니지만.. 포기하지 말걸 그랬. 다시 화분 흙을 갈고, 시작해 보자. 다르게.


잘해보면 될 거야.

잘...








이전 01화 씨 뿌리는 마음으로, 예전 글을 다시 써보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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