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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청자몽 Oct 15. 2024

저도 베란다 화분에 대파를 심었어요.

베란다 대파 이야기(1)

젠가 인상적인 대파 관련 사진(대파를 파는 멍멍이들 사진과 글)을 보며, 잠시 생각하다가 흙이랑 대파를 샀다. 한단에 9개 정도의 흙대파가 들어있었다.



대파를 키워보자


한단에 5천원(2024년 2월)이란다. 컬*에서 주문한 흙대파 ⓒ청자몽

온라인 마켓에서 흙대파 한 단을 주문했다.

더 적은 양의 흙대파도 있었는데, 품절이라 한단을 샀다. 9개 정도 됐다. 집 근처에 시장은 없고, 약간 큰 마트와 식자재 파는 가게가 있는데.. 뭔가 사면 들고 올 자신이 없어서 주로 온라인 마켓을 이용한다. 마트나 가게에서도 얼마 이상 사면 배달해 주던데, 그러면 온라인 마켓에서 사는 것과 같아진다.


마트에서 직접 장을 보면, 계획에 없던 것까지 더 사게 된다. 충동구매를 하지 않기 위해 온라인 주문을 하게 됐다. 물론 내가 고른 것이 아니어서 불만스러울 때도 있지만, 할 수 없다. 식구도 얼마 안 되고, 조리할 양도 많지 않아서 적당량만 사는 게 낫다.


얼마 전 대파를 많이 넣고 김치찌개를 끓여주니 남편이 국물이 시원하다고 했다. 요리하다가 칭찬을 받는 일은 드문 일인지라, 기분이 좋았다. 요리를 하려면 대파가 많이 필요하겠다. 그러던 참이었다. 대파를 키워보자. 대파는 있고..



흙도 샀다.


화분은 있는데 흙이 없어서.. ⓒ청자몽

빈 화분은 몇 개 있는데 흙이 없었다.

흙을 샀다. 흙도 적은 양만 파는 곳을 골라서 샀다. 조금만 필요한데, 보통 많이씩 판다.




심고보니 하얀 부분을 더 잘라줄껄 그랬나보다. ⓒ청자몽

길고 멋들어진 화분에 심고 남아서, 큰 화분 하나를 더 꺼내어 심었다.




베란다 화분 친구들과 함께 해요. ⓒ청자몽

파와 꽃화분이라니 뭔가 어색하지만...

잘 자라기를 바랐다.




초록색 파가 올라왔다. 3일밖에 안 됐는데...


파는 정말 잘 자라나보다. ⓒ청자몽

금요일에 심었는데, 벌써 저만큼 자랐다.

대파는 정말 잘 자라나 보다. 이렇게 보니 하얀 부분이 너무 긴 게 신경 쓰여서.. 아무래도 잘라내야 할 것 같다. 국물 낼 때 넣어주면 좋을 것 같다. 초록색 잎 부분을 잘라낼 때 보니, 파 냄새가 엄청났다. 파향이라고 해야 하나. 있다가 하얀 부분을 잘라내면 또 향기가 많이 날 것 같아서 망설여지지만.. 용기를 내야겠다.


파뿌리는 따로 다듬지 않았는데, 하얗고 꽤 튼튼해 보였다. 예전에 주례사에 등장하던 "검은 머리가 파뿌리가 될 때까지.."라는 말이 생각났다. 그 파뿌리가 저 파뿌리구나. 싶었다. 그나저나 어쩌다 보니 베란다에 파까지 키우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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