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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엘레브 Jan 16. 2024

로봇, 귀여워져라

이번 CES에 나온 로봇들은 귀엽다고 난리였다.

이 로봇들도 회색 얼굴의 휴머노이드 아메카도 아마도 비슷한 지적 능력을 가졌을 것인데도 겉모습 차이로 이 로봇들은 귀여워한다.

LG 스마트홈 AI 에이전트
삼성 홈 로봇, Ballie



그렇다면 이 세상 모든 로봇들을 귀엽게 만들 것이지


세상의 모든 로봇을 귀엽게 만들면 될 일이지 왜 어떤 로봇은 못생긴 외모로 만들어지는 걸까? (심지어 혐오스러울 정도로 이상하게)


지난 시간에 알아본 대로 아메카의 외모는 혐오나 공포를 불러일으켰다. https://brunch.co.kr/@ellev/426​​


여기서 드는 의문은 과연 로봇의 귀여운 외모가 좋기만 할까?이다.


궈여움이 무기
사진: Unsplash의Jairo Alzate

인간을 포함한 동물들은 생존을 위해 귀여운 외모로 태어난다. 부모나 다른 어른들로부터 보호받고 사랑받기 위해서이다. 그래서 인간은 귀여운 것을 보면 보호하고 싶고 호감을 느낀다.


여기서 이 보호하고 싶다는 본능은 상대를 위험한 대상이 아니라고 느끼게 된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귀여운 로봇에겐 사용자의 경계 가드는 스르르 내려간다. 앞서 말했듯이 귀엽다는 것은 안전하다로 받아들이기 쉽기 때문이다.


아메카는 불쾌한 골짜기(언캐니벨리) 때문에 가뜩이나 꺼림칙한데 왠지 인간을 정복할 정도의 능력을 가졌을 것 같아 무섭다.


반면에 이 댕댕스럽게 생긴 로봇들은 내 모든 민감한 정보를 다 알고 있어도 '감히' 나를 위협할 짓은 능력밖일 거 같다. 여차하면 몸싸움도 이길 거 같기도 하고. 뭘해도 내 밑일것 같은 느낌이다.


이게 바로 귀여운 외형을 가진 로봇에게 쉽게 느끼게 되는 감정 중 하나이다.



간혹 기계에 정이 들기도 한다.


연구에 의하면 대화형 인공지능처럼 인간적인 면을 가지고 있는 기계일 수록 사람들은 그 기계를 인간처럼 느끼기도 한다.


그리고 우리는 간혹 기계에 정이 들기도 한다.

이왕 쓰는 내 물건에 정 붙이는 게 뭐가 나쁘며, 이왕 매일 볼 거 다홍치마라고 귀여운 게 좋지 않냐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을 것이다.


어떤 사람들은 눈코입 없는 로봇 청소기도 귀엽다고 하니 일부러 귀엽게 생긴 로봇에게 마음이 가는건 당연하다.


그러나 여기서 우리가 주의할 점이 있다.



 학계와 업계에 있는 사람들이 우려하는 현상

영화에서도 로봇을 버리고 우리끼리 탈출하자는 캐릭터는 야속해 보인다.  심지어 로봇이 구해지고 그 사람이 죽을때 뭔가 권선징악이 행해진 것처럼 느낄때도 있다. 그러나 이게 현실이라면? 이게 옳은가?


예를 들어 재난 현장에 투입되는 로봇에게 '정'이 들었다간 뒤쳐진 로봇을 구하려고 위험을 무릅쓰거나 극단적으로는 본인 포함 다른 사람의 생명을 위험에 빠트리는 상황이 생길 수도 있다.


혹은 중요한 미션에서 미션보다 로봇의 안전을 우선시해 미션 실패를 일으킬 수도 있다.


만약 위에서 로봇개를 발로 미는 성능 테스트를 보며 깊은 감정적 동요가 생긴다?

심지어 옆에 있다면 제발 그만하라며 저 연구자를 오히려 밀치고 싶다? 저런 사람을 인성쓰레기라 부르며 저 로봇개를 보호해야한다는 생각이 든다면 어떻게 해야할까?


왜냐면 일분일초가 급한 상황에서 옆에 있는 사람이 나와 로봇 사이에 고민하길 원치 않으니까 말이다. 정답은 한치의 고민없이 나를 구하는 것이니까.


로봇과 인공지능을 개발하는 사람들은 사용자가 인공지능에게 정이 들도록 설계해야 하는지 그 반대로 설계해야 하는지 아니면 어느 한쪽으로 설계하는게 가능할지 등을 더 깊게 연구해봐야 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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