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부모님 댁에 다녀온 날이었다.
아기는 도착하자마자 반가운 강아지를 보고 신이 났다.
“우와! 멍멍이!”
하지만 동시에 나를 꼭 붙잡고 놓지 않았다.
내가 발을 떼기만 해도, 아기는 울먹이며 다리를 꽉 안고 떨어지지 않으려 했다.
“아빠 애기, 아빠 애기!”
그 모습이 너무 귀엽고 웃겼다. 동시에 마음 한켠이 묘하게 뭉클했다.
점심을 먹고 아기는 할머니 등에 업혀 잠들 준비를 하고 있었다.
나는 잠깐 걸어서 커피를 사러 다녀오고 싶은 마음이 생겼다.
“잠깐 다녀올게.”
후다닥 다녀왔지만, 집에 들어서자 아기는 이미 울음을 터뜨리고 있었다.
“아빠아~! 아빠아~!”
그 소리를 들으니 마음이 동시에 아프고 사랑스러웠다.
다시 안아주자 울음은 금세 그쳤고, 아기는 강아지와 놀며 졸졸 따라다녔다.
다음 날, 어린이집에 아기를 데려다주었다.
아기는 내 품을 꼭 붙잡고 토닥이며 웃어주었다.
신발을 벗어 신발장에 넣고 휙 돌아보더니, 팔을 쭉 뻗으며 안아달라는 신호를 보낸다.
“아빠 다녀올게! 빠빠이!”
나는 그렇게 인사를 하고 떠났다.
그 순간, 아기는 잠시 내 시선을 따라 발을 동동거리며 칭얼거렸다.
“아빠… 아빠…”
하지만 담임선생님이 나오자 순식간에 태도를 바꾸고는 “빠빠이” 하며 어린이집 안으로 들어갔다.
그 모습을 보며 나는 웃음이 나왔다. 동시에 가슴 한켠이 뭉클해졌다.
아기의 세계에서 부모는 전부이자 절대적인 존재다.
그러면서도, 아기는 점점 혼자 살아가는 삶을 배우고 있다.
그 미묘한 균형, 전부를 바치고 싶어 하면서도 조금씩 나만의 시간을 배우는 과정.
육아라는 것은 이렇게 아이와 나, 서로의 독립성과 의존성이 맞물려 성장하는 과정임을 새삼 깨닫는다.
아기가 웃으며 강아지를 쫓아가는 모습과, 내 품에 꼭 안겨 나를 놓지 않으려 했던 모습이 머릿속에 겹쳐진다.
그 모습들은 내게 웃음과 뭉클함, 그리고 책임감을 동시에 준다.
어쩌면 이런 순간들이, 부모와 아이가 서로를 알아가고 성장하는 가장 소중한 시간일 것이다.
헤어지긴 싫지만, 놀고 싶은 아기의 마음.
그 마음을 이해하고, 나도 잠깐 떨어져 나만의 시간을 가지면서, 아이가 스스로 세상을 배우도록 지켜보는 것.
그것이 아빠로서, 그리고 한 사람으로서 배우는 사랑의 방식이 아닐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