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악의 롤링페이퍼를 받았다.
초등학생 때,
정확히 기억한다. 3학년 2학기가 끝나던 때
내가 받은 롤링페이퍼의 문장 하나하나 들을
나는 정확히 기억한다.
'동휘랑 앉는 거 고통스러워요. 그냥 혼자 앉고 싶어요.'
'동휘는 너무 질문을 많이 해서, 진도가 안 나가요'
'선생님들은 동휘만 좋아하는 듯해요'
'동휘는 공부는 잘하지만, 청소는 진짜 못해요'
등의 말이다.
그중에서도 압권은 따로 있다.
'동휘가 그냥 싫은데, 따로 뭐라고 써야 합니까?'
라는 말이었다.
이때 난 깨달았다. 사람이 사람을 그냥 싫어할 수도 있구나라는 사실이다.
누군가 당신을 싫어할 때가 있다.
'저 사람이 날 왜 싫어할까?' 이유가 없을 때가 더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