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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은조 Dec 30. 2023

직장 내 관계에서 살아남기

버티는 자가 이긴다.

직장상사



단어에서 서늘함이 느껴진다. 직장상사를 좋아하는 사람이 있을까? 쉽지 않지.

누구나 언젠가는 상사가 될 텐데 잘해도 본전이고 조금만 잘못해도 욕먹는 외로운 존재인 듯하다.



상사, 동료, 가족, 연인, 친구 등 사람은 대인 관계 속에서 살아간다.

친구나 가족 보다도 더 오래 마주치는 사람이 회사 사람들인데, 현대인들의 퇴사 사유 1순위가 대인관계로 인한 어려움이라고 한다.

필자의 경우엔 대인 운이 좋았던 건지, 본인도 모르게 잘 대처해냈던 건지 모르겠지만 회사에서 사람 간의 스트레스로 골머리를 앓아본 적은 없었다.

하지만 주변 지인들 얘기를 들어보면 정말 별의별 사람들이 다 있더라.



지인들 중 상사로 인한 스트레스가 가장 심했던 사람의 이야기를 빌어 보자면, 스트레스로 몸에 염증이 생겨 낭종도 생겨보고 흰머리도 우수수 생겼단다.

하루에도 수십, 수백 번씩 퇴사를 고민했지만 그럴 때마다 필자에게 털어놓으며 조언을 구했다.



얼마 전, 드라마 '정신병동에도 아침이 와요'를 보는데 한 환자가 직장 상사에게 질타를 받는 것을 시작으로

결국 우울증, 공황장애가 와 결국 직장 생활을 그만두고 병동에 입원하게 되는 에피소드가 있었다.

드라마 장면이었지만 너무나 현실감 있는 상황에 '아, 관계 속에서 살아남기가 정말 어려운 거구나' 싶었다.



스트레스를 받아칠 맷집은 사람마다 다르다. 어떤 시련과 고난도 씩씩하게 이겨낼 힘이 있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작은 일에도 무너져 회복이 더딘 사람이 있다.

누가 더 좋고 나쁘고는 없다. 하지만 매일 평온할 순 없는 사회에서 누군가는 아무 생각 없이 말을 뱉고 그 말에 쉽게 상처받는 사람이 무수히 많다는 게 안타깝다.

필자의 지인도 성격이 무른 편도 아니었고 오히려 강단 있다면 있는 사람인데 힘들어하는 모습을 보니 안쓰러워서 도움이 될까 싶어 몇 가지 조언을 해 줬다.



1. 업무나 회사 네임밸류가 괜찮고 노력해서 힘들게 입사한 회사라면 버텨보자.

당시 상사는 거의 정년퇴직까지 몇 년 남지 않은 상태였다. 나보다 훨씬 먼저 회사에서 나갈 사람인데 그 사람 한 명 때문에 내가 다시 힘든 이직 준비를 하는 건 억울하지 않은가.

지인은 대기업인 데다 업무나 근무 환경엔 불만이 없었다.


2. 상사도 월급 받는 직장인이다. 이 말은, 상사는 오너가 아니기 때문에 정당하지 않은 요구나 말도 안 되는 히스테릭에 상처받거나 겁먹을 필욘 없다는 것이다.

상사는 앞뒤가 맞지 않았고(본인이 지시한 업무였는데도 왜 했냐고 뭐라 하는...) 담당 직원이 아니었는데 엄한 사람에게 화풀이를 하는 사람이었다.

처음엔 팀장이라는 직급 때문에 누구에게 말도 못 하고 속앓이를 했으나 결국 인사팀과 면담하여 그 정도가 많이 줄었다고 한다. 아마 따로 경고하지 않았을까 추측해 본다.

팀장이 부하직원의 인사 고과에 영향을 미칠 수는 있지만 그 직원이 제 할 일을 잘하는 유능한 직원이라면 그 누구도 그 부하직원에게 뭐라 하지 못한다.

그리고 그런 인성인 사람은 한 사람에게만 그러진 않기에 분명 소문이 나기 마련이다.


안 좋은 말을 들으면 그 자리에선 화도 나고 억울하고 모든 의욕이 사라질 만큼 스트레스도 받을 것이다. 하지만 두려워하거나 겁먹진 말자. 그도 일개 직원일 뿐이다.

한 가지 맹점은, 업무로 책잡히진 않아야 한다는 것.


3. 스트레스 해소 방법을 찾자. 스트레스를 안 받을 순 없으니 빨리 해소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

지인은 내게 털어놓는 것과 운동, 그리고 잠을 택했다. 건강한 방법이다. 그날그날 있었던 일을 수다 떨며 털어놓았고

필자는 열심히 들어주며 방법을 제시해 주었다. (이건.. 둘 다 mbti가 T이기 때문에 통했을지도.)


주 3회 이상은 귀찮아도 헬스장에 가서 개운하게 목욕이라도 하고 왔다. 그리고 약간의 맛있는 음식을 먹으며 좋아하는 컴퓨터 게임을 했고 일찍 잠에 들었다.

그렇게 이틀 정도 보내고 나면 확실히 완화된다고 한다. 각자 나름의 스트레스 해소 방법은 꼭 직장인뿐만 아니라 현대인 모두 찾아내야 한다.

단, 사치로 해소하진 말자. 통잔 잔고를 보면 더 화가 날 수도 있으니.


4. 인과응보, 권선징악은 반드시 존재한다.

결론부터 얘기하자면, 그 상사는 결국 다른 본부로 발령받아 지역 자체가 달라졌다. 중요한 점은, 발령받아 옮겨가면서 팀장 직책이 아닌 팀원 위치로 갔다는 것!

나만 힘든 것 같고 남들은 그 사람의 잘못이나 무능함을 모르는 것 같지만 윗분들은 다 알고 있다. 그러니 너무 억울해하진 말자. 언제든지 숙청 0순위일 테니!

여러 번 말하는 것 같지만, 회사 생활의 1순위는 '내 일을 잘하자'이다. 그리고 내가 또다시 누군가의 상사가 될 테니 언제나 굳이 친절하자.

 


모든 관계가 매일 순탄했으면 좋겠고 내 기준대로 세상 사람들이 굴러갔으면 좋겠지만 조그마한 일에도 삐끗하고 맘 상한 게 사람이다.

 그럴 때마다 상처받고 못 일어나면 결국 내 손해.

나를 상처 준 사람은 잘 지내는데 나만 하루종일 몇 날 며칠 기분이 다운인 채로 지내야 되는 게 억울하다면 스스로 마인트 컨트롤을 훈련해 보자.


모두에게 좋은 사람이 될 순 없겠지만 못된 사람은 되지 말자.

그리고,



굳이 친절하자. 그 친절함은 내게 돌아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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