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상의 품격, 우리의 청년들

2023_이야포인트_08

by 이야
대상의 품격, 우리의 청년들

이번주는 연재 일정이 바뀝니다. (화/금/일 -> 화//금/일) 앞으로도 종종 연재 요일이 추가될 수 있습니다.


지금까지 익지 않아도를 연재하면서 살펴본 결과, 본문을 읽지 않은 분들도 찾아와 주시니 이번 기회에 링크를 달아보고자 한다.


이야파티 매거진 (brunch.co.kr)

해당 매거진에서 본문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함께 보시면 본 연재 브런치북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될 것입니다.


오늘은 어워즈에서 마루상을 받은 작품을 얘기해볼까 한다.

뒤늦게 진행한 시상식에서 대상을 받은 친구와 그 친구를 시작으로, 관련된 것들도 한 번 풀어보겠다.


제1회 이야챌린지 어워즈 (brunch.co.kr)

해당 게시글에서 2023 수상작을 살펴볼 수 있습니다.


2023년을 빛낸 대상의 주인

도라가 판 상자를 열면 안 돼!

한라원이 주인공으로 나온 판타지 작품이다.

장르가 판타지로 분류되지만, 소재로 '직장 내 따돌림'이 들어가 있어서 휴먼 요소도 담고 있는 이야기다.

그리고 그것이 마루상의 주인으로 선정한 이유이기도 하다.

사실 이 이야기 속 인물인 라원과 하원은 이전부터 존재한 고래인이다.

아마도 어릴 적의 내가 인소의 영향으로 만든 친구들이라고 할 수 있는데, 그때에는 제목이 저게 아니었다.

회색날개라는 제목의 이야기를 쓰려고 했는지, 나의 메모장에 들어가 있었다.

참고로 그렇게 제목과 주인공들만 적어둔 것만 100개가 넘는데, 정작 그게 뭔지 모르겠다.

언젠가는 그 친구들이 하나씩 세상밖으로 나와 이야챌린지에서 잘 만나기를 바란다.

아무튼 다시 이 이야기로 돌아와서 보자면, 이맘때쯤 나는 친구의 메시지를 보고 부러웠다.

그 친구는 비유적 표현을 되게 잘 활용해서 말을 하는 친구였다.

비유적인 표현.

나도 그걸 해보고 싶었는데, 그 기회는 금방 찾아왔다.

라원이 공원을 돌아다니는 비둘기를 통해 자신과 자신의 처지를 돌아보는 장면을 그리게 되었으니 말이다.

(이건 퇴고를 할 당시, 좀 더 추가할 수 있었다.)

비둘기를 향한 사람들의 시선은 분명 자신의 처지와 같았지만, 그럼에도 물러서지 않고 자리를 지키는 것이 달랐다.

물론 라원도 어떻게 보면 학자금 대출이란 문제로 회사에 남아있는 걸 보면 비슷하다고 할 수 있겠지만, 그 마음가짐과 태도에서 비둘기와 차이가 있다고 느끼는 부분에선 다르다고 생각했다.

실제로 나중에는 같아질지라도, 처음 그 생각을 할 때는 비둘기를 부러워하는 라원을 볼 수 있다.

그리고 그녀는 집으로 돌아가던 중 학창 시절 자주 간 오락실을 보고, 그쪽으로 발길을 옮긴다.

두더지 게임으로 열심히 스트레스를 풀던 그녀의 앞으로 두더지 정령인 도라가 나타나며 이야기가 진행되는데, 실은 이 이야기는 이 녀석 때문에 시작한 것이다.

지금은 잘 기억나지 않지만 판도라를 두고 어떤 생각을 하다가 도라가 판 상자로 갔다.

그러다가 전혀 예상치 못하게 직장 내 따돌림과 관련된 기사를 봤고, 그것을 서로 엮으면 되겠다는 생각으로 이 이야기를 작성하게 되었다.

그렇게 도라와 라원은 운명적 만남을 갖게 되며, 이번 케미스트리상 후보로도 올라갔지만 아쉽게 놓치게 된다.

이 이야기를 잘 보면 약간의 로맨스도 있기 때문에 장르가 판타지로맨스로도 분류될 수 있어 보이지만, 라원이 주인공이라 그냥 판타지로 넣었다.

만약 하원이 주연이었다면 로맨스 쪽이 더 어울렸을 것이다.

올해에는 이 친구를 두고도 한 번 써보면 좋겠다.

해당 이야기는 4월 15일 토요일에 쓰였다.


안에서 밖으로

원래는 피라는 흙 파는 중!으로 해서 도라의 자녀인 피라에 대한 이야기를 하려고 했는데 라원이가 이 시대의 청년이라는 점에서 생각이 바뀌었다.

그래서 나중으로 생각해 뒀던 청년 시리즈를 이쪽으로 앞당기게 되었다.

2023 하반기의 시작을 열어준 작품으로, 기다린이 주인공인 이야기다.

이곳에 쓰인 소재는 은둔청년으로, 우리 사회에 생각보다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청년들이다.

처음에는 2021년~2022년 사이, 이 삶에 지쳐 스스로를 제대로 돌보지 않았던 나를 소재로 작성하려고 다린이를 꺼냈었다.

그 당시 별다른 꿈도 없이 잠만 자고, 미래는 내팽개쳤던 나의 이야기를 담아보고자 했는데 우연히 유튜브에서 신취약계층으로 자리 잡은 고립·은둔청년에 대한 뉴스를 접했다.

그래서 그에 대해 고민을 하면서 적은 이야기로, 7월 8일 토요일에 쓰였다.

바깥에 긍정적인 이미지를 심어줄 수 있는 것들이 많아진다면 조금 더 시도할 수 있는 것들이 있을 거란 생각으로 쓰게 된 이 이야기는 휴먼 장르이다.

그런데 아무래도 이런 사회적 주제를 표현하기에는 내가 아직 부족해서 내용을 잘 이끌었는지는 모르겠다.

특히 관심을 두고는 있지만, 또 깊은 정도는 아니고 얕은 지식의 한계로 그런 엉성함이 잘 부각되고 있을지도 모른다.

그래도 최대한 더 알아보고 다듬어서 앞으로도 이런 휴먼 장르를 더 그렸으면 좋겠다.


쉬기 좋은 그늘

이전에는 은둔청년이었다면 이번에는 돌봄청년을 소재로 작성한 진그늘의 이야기를 말해보고자 한다.

참고로 이 친구도 라원이처럼 메모장에 있던 친구인데, 나무의 그늘이란 제목으로 소나무와 함께 쓸 예정이었다.

그런데 나무란 이름은 너무 그대로라는 생각이 들어서 이름을 남우로 변경해 봤다.

사회의 사각지대에 있는 돌봄청년을 생각하며 그늘의 이야기를 써봤는데, 이건 쓰기까지 되게 오래 걸린 작품이다.

써야지 하고 계속 생각했는데, 막상 쓰려고 할 때마다 막혀서 중단된 적이 많다.

그러다 이제 진짜 미룰 때까지 미뤘다고 생각했을 무렵에 나름 생각한 지점이 그거였다.

재벌로부터 구원받는 신데렐라물.

길가에 쓰러진 한 할아버지를 도왔는데, 알고 봤더니 대기업의 회장.

그런 느낌을 생각하며 쓴 건 맞지만, 그것만을 의도한 것은 아니다.

나름 생각하기로는 입원한 할머니를 동생과 함께 번갈아 돌보는 그늘이 눈앞에 누군가 쓰러져있다면 도와줄 수밖에 없는 것을 드러내고 싶었다.

할머니가 홀로 그렇게 쓰러질 때, 누군가 나서서 도와주지 않는다면 위험할 테니 자신도 그런 상황을 본다면 남을 도우려 하는 그늘의 마음을 말하고 싶었는데 솔직히 로망을 담긴 했다.

그래서 어떻게 쓰다 보니 그런 내용이 나왔고, 나는 만족하는 편이다.

게다가 나중에는 현대로맨스로도 엮어볼 수 있지 않을까 기대도 한다.

하지만 이곳 장르는 로맨스보다는 (아마도) 돌봄청년인 그늘에 포커스를 둔 휴먼이며, 10월 21일 토요일에 쓰였다.


미끄러지는 경계의 끝

2023 이야챌린지 목록을 쭉 돌아보니, 이 친구도 충분히 이 꾸러미에 넣을 수 있어 보였다.

사실 이 작품 이전에 I like to write를 먼저 다루면 좋았겠지만 이거 다음으로 얘기해 봐야겠다.

주인공은 임윤아로, 초등학교 선생님인 이 친구는 자신의 직업에 회의감을 가지고 있다.

해당 이야기는 2023년, 어쩌면 그 이전에도 있었지만 유독 기사로 접하게 된 두 가지 일을 엮어서 작성하게 됐다.

하나는 칼부림이며, 또 다른 하나는 교권에 대한 것이다.

사실 윤아의 이야기를 더 진지하게 다룰 줄은 몰랐다.

왜냐하면 처음에는 윤아의 동창인 예원이 가진 고민을 토대로 생각하고 있었기 때문인데, 예원은 나의 생각과 경험이 많이 들어간 친구이다.

그래서 당시 나는 내가 다양한 이야기를 목표로 하는 것과는 달리, 이야기를 편식하고 있다는 고민을 하고 있었고 이러한 고민을 해소하고 싶은 마음에 해당 이야기를 생각하고 있었는데 그러다 윤아가 찾아왔다.

시간이 많이 흐른 후, 오랜만에 재회한 둘은 각자의 고민을 떠안고 있는데 이것을 서로 나누며 해소하는 틀을 마련했다.

과거에 가까운 사이였지만, 지금은 오랜만에 보는 사이로, 처음 보는 건 아니고 또 그간 곁에 있었던 관계는 아니었기에 오히려 더 쉽게 털어놓을 수 있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해서 한 번 적어봤는데 결과적으로 예원의 고민은 극 중에서 드러나지 않고 윤아의 상황만 나오게 된다.

막상 쓰고 나니 꽤나 도전적인 이야기가 되었는데, 그래서 비록 내 고민은 다루지 않았지만 나름 이 이야기를 쓰면서 해소됐다.

과거에는 전혀 생각하지 않았던 이야기가 언젠가는 하나씩 나와서 내가 이런 것도 썼다는 사실을 일러준다.

앞으로도 이렇게 뭐라도 쓰다 보면 그 고민은 의외로 쉽게 해소될 수 있을 거란 생각이 들었다.

그렇기에 이번에 만난 윤아가 정말 반가웠고, 고맙게 느껴졌으며, 이 고래인의 앞날도 응원하고 싶다.

해당 작품은 휴먼이며, 8월 12일 토요일에 작성됐다.


I like to write

위에서 나온 진예원이 주인공인 이야기로, 나의 경험과 생각을 담아 쓴 자전적 이야기다.

현재의 시점에서 예원이 두 개의 과거를 떠올리고, 그를 통해 자신의 현재를 다시 바라보는 내용인데 아무래도 회상하는 장면이 두 개다 보니 헷갈릴 수도 있겠다.

실제로 그랬다는 피드백도 받았다.

초등학교 시절, 원고지에 소풍에 대한 소감을 왜 써야 하는지 몰랐던 아이가 고등학교에는 직접 백일장에 나가 도전해 보고 이제는 글 쓰는 게 좋다고 말한다.

실제로 내 과거가 반영되어 있어서 나의 생각이 담긴 이야기인데, 그렇다.

이왕 좋아하고 쓸 거였으면, 옛날부터 시작하지, 하는 후회의 마음도 든다.

그러면 지금이 기원후 2년이 아닌, 20년이었을지도 모른다.

비약이 심했는데, 얼추 10년은 됐을지도?

나는 중3 방학 때 환경전문기자를 목표하게 되면서 글에도 관심을 가졌는데, 그래서 고1 때 자발적으로 백일장을 참여했다.

그 더운 곳에서 포기하지 않고, 그곳에 온 어린이와 다른 학생들을 보고 자극을 받아 오기로 쓰긴 했지만, 뭐라도 써서 냈던 그때.

사실 그게 처음이자 마지막 도전이었다.

당시에는 심적인 여유가 없어서 뭔가를 더 해보겠다고 생각하기보다 내려놓기 바빴는데, 만약 그때 내가 시작했다면 정말로 10년 차였을지도 모른다.

이런 후회가 드니, 과거가 잠시 마음에 들지 않았다.

지금은 충분한 단계를 거쳐 여기에 도달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내 과거가 다 소중하게 느껴지지만, 이 글을 쓸 당시에만 해도 저런 마음이 아예 없던 것은 아니었다.

그러다 이제 마지막엔 살짝 냉소적으로(?) 적게 됐는데, 아무튼 나의 이러한 이야기를 예원이로부터 꺼낼 수 있어 좋았다.

어쨌든 나도 사람이니까(?) 장르는 휴먼으로 분류했으며, 5월 6일 토요일에 쓰였다.


여덟 번째 꾸러미?

처음에는 도라와 함께 피라의 이야기를 다루려고 했는데, 어쩌다 보니 피라는 이 꾸러미에 들어오지 못했다고 한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대학 입시를 앞둔 규리와 하나의 이야기인 귤과 바나나도 쓸까 고민하다 다른 꾸러미에서 풀어보기로 결정했다.

이렇게 사회의 여러 청년들을 살펴봤는데, 나를 비롯해 수많은 청년들을 응원하고 싶다.

올해에는 더 많은 청년들의 이야기를 들려주고 싶은데 잘 모르겠다.

좀 더 세상에 대해 배우고 시각을 넓힐 수 있도록 해야겠다.


매거진 이야파티를 통해 본문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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