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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안녕마나 Oct 24. 2020

39화. 아임 파인, 땡큐. 앤 유?


 “날이 추워져서 그런가, 뜨끈한 국물 생각나네. 오늘 점심은 일찍 나가자. 추운데 줄서기 싫네.”

 편집장이 소파에 걸쳐둔 외투를 입으며 말했다. 김 실장도 편집장을 따라 코트를 챙겨입으며 대꾸했다. 

 “어디 가시려고 줄을 선다고 그러세요. 홍영에 줄 서서 먹을 데가 어디있다고?”

 “동태찌개 먹으러 가자. 내가 맛있는 데 아는데.”

 “아, 저번에 거기요? 생태탕 맛있었다는?”

 김 실장도 메뉴가 반가웠는지 표정이 밝아졌다. 편집장이 고개를 끄덕였고 다행히 고보영도 마음에 드는 듯 했다. 나도 입에 침이 고였다. 

 오랜만에 우리는 다 같이 고보영이 운전하는 차를 타고 식당으로 향했다. 시내에서 조금 떨어진 외곽에 있었는데 가는 길은 산길을 빙빙 돌아서 가야했다. 덕분에 우리는 단풍으로 불타오르던 운곡산이 어느새 낙엽을 떨구고 겨울산이 된 모습을 구경하며 갈 수 있었다. 

 “아이고, 이제 좀 운곡산도 쉬겠네요.”

 김 실장이 혼잣말처럼 중얼거리자 편집장이 말했다. 

 “그러게, 올해는 유난히 사람이 많았어. 그나저나 한해가 또 이렇게 가네, 참나.”     

 서두른 덕에 작은 식당 앞에는 아직 주차된 차가 없었다. 편집장은 그럼에도 마음이 급했는지 제일 먼저 내렸고 뒤따라 김 실장과 나 그리고 고보영이 차례로 내렸다. 김 실장을 쫓으며 식당문을 들어서려는데 내 뒤를 따르던 고보영이 허리춤을 꾹 찔렀다. 나는 행여 앞서 가는 두 사람이 돌아볼까 조마조마한 마음에 잔뜩 목소리를 낮추고 그녀를 돌아보며 말했다. 

 “왜.”

 “그냥, 크크”

 그녀의 싱거운 장난은 그녀를 향한 나의 마음을 더욱 살아있는 것으로 만들었지만 그 순간 내가 해 줄 수 있는 말이라고는 검지손가락을 입술 위로 가져다대며 ‘조심해’라는 것 뿐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그 짧은 순간이 참 좋았다. 


 식당에 들어서자 예상과 달리 사람들이 제법 있었다. 다들 편집장처럼 갑작스레 추워진 날씨 탓에 뜨거운 국물이 고팠나보다. 생태탕과 동태찌개, 계란말이가 메뉴의 전부인 이곳에서 우리는 세 가지를 모두 골고루 시켰다. 식당 안은 따뜻했지만 편집장은 자꾸만 한기가 드는지 몸을 움츠리며 팔짱을 낀 채 말했다. 

 “이 대리, 군청 오다가다 뭐 이상한 이야기 들은 건 없어?”

 “네? 이상한 이야기요?”

 “아니, 뭐 군청에서 성가신 일이 생겼다든가 뭐 그런.”

 혹여 내가 놓친 것이 있을까 하여 나는 곰곰이 지난 일주일을 되뇌어 보았지만 별다르게 생각나는 것이 없었다. 나는 천천히 고개를 저으며 대답했다. 

 “딱히, 그런 건 없었는데요.”

 우리 두 사람의 대화를 지켜본 김 실장이 편집장에게 물었다. 

 “왜요, 요즘에 자꾸 그러시네, 저한테 저번에도 물어보시고. 무슨 일 있으세요? 시원하게 말씀을 해 주셔야 저도 듣고 보는 거 있으면 말씀을 해 드리죠.”

 김 실장의 물음에도 편집장은 손사래를 치며 그녀의 말을 물렸고 김 실장도 더는 묻지 않았다. 주문한 생태탕, 동태찌개, 계란말이가 차례로 나왔고 우리는 국물을 한 숟가락씩 부지런히 떠 넣으며 몸속 깊은 곳까지 군불을 땠다. 

 “요즘 군민위원회는 어때요? 이제 곧 마지막 회의 아니에요?”

 김 실장이 묻자 편집장은 대수롭지 않다는 듯 대꾸했다. 

 “뭐, 우리 분과야 분과위원장이 일찌감치 관두고 그렇게 돼버렸으니까, 그냥 뭐 이제는 시늉이지. 그냥 서로 사는 이야기나 묻고 형식적인 회의나 좀 하고.”

 “김원재 회장은 괜찮아요?”

 “안 괜찮을 게 뭐가 있어. 자기도 뭐 이 마당에 허수아비라는 건 알지만 여기에서 그만 두면 자기도 문제있는 것처럼 보이잖아. 결과적으로야 뭐 잘 마무리된 셈이지. 상가분양 알아보는 사람들도 있고 시장에 남기로 한 사람들도 있고. 다행히 안정이 좀 되어가니까 김 회장도 한시름 놓았지, 뭐.”

 김 실장의 물음에 별다른 거리낌없이 대답하던 편집장은 아차했는지 내 얼굴을 힐끗 살폈고, 그 표정을 모른 척하자 그가 내게 물었다. 

 “이 대리 어머님도 저번에 상가쪽으로 생각하신다고 하지 않았나, 정리됐어?”

 “아, 그게. 시장에 그냥 남으신다고 하시네요. 저도 잘 몰라요.”

 나는 그렇게 짧게 답하고 혹여 편집장이든 김 실장이든 더 물어올까봐 계란말이 중에 제일 큰 녀석을 골라 입속에 한번에 집어넣었다. 그런 나를 말없이 살피던 편집장이 조심스럽게 한 마디를 보탰다. 

 “상가는 상가대로 시장은 시장대로 다 잘될거다. 서로 성격이 완전히 다르잖아. 순미 아니 이 대리 어머님도 보통 분은 아니시고, 내가 존경하는 홍영 여성 중의 한분이라고, 하하.”

 엄마가 지금 저 말을 들었다면 분명 한 마디 했을테다 -‘남 속도 모르고 지랄하네.’ 얼마 전 올 겨울 들어 첫 붕어빵집을 발견하고 엄마와 나누어 먹을 생각으로 한 봉지 사 들고 퇴근한 날이 있었다. 어쩐 일로 이런 걸 같이 먹자고 사 왔느냐며 엄마로부터 핀잔 한 마디라도 듣겠거니 기대했는데 엄마는 의외로 말없이 옅게 미소만 지을 뿐이었다. 희미한 미소마저 거짓말처럼 금새 거둔 엄마는 내가 옷을 갈아입고 방에서 나오자 식어버린 붕어빵을 앞에 두고 턱을 괸 채 그대로 앉아있었다. 근래 들어 그 표정, 그 자세로 앉아있는 날이 많아진 터라 이제는 가볍게 넘길 법도 하건만 도무지 익숙해지지 않았다. 

 “고민있으면 말해. 혼자서 끙끙거리지 말고.”

 나의 말에 엄마는 나를 바라보지조차 않고 말했었다. 

 “아무래도 상가분양은 무리일 것 같어. 군청에서 무이자 대출같은 것도 해 준다는데 안정기 2년 거치고 임대료를 얼마나 올릴지, 모르잖아. 안정이 될지도 모르고. 그래서 그냥 시장에 남으려고.”

 두 주먹을 꼭 쥐며 당찬 소녀의 표정으로 시장에 남아 운곡시장을 지키겠다며 환하게 웃는 엄마를 기대했던 것은 아니지만 그토록 쓸쓸한 표정으로 시장에 남겠다는 말을 하리라고는 전혀 예상치 못했었다. 

 “시장에 남는 걸 원하는 게 아니었어?”

 나는 돌려 묻지 않았고 엄마 역시 돌려 대답하지 않았다. 

 “이제 그 시장 아닌거지, 뭐. 다들 상가분양 두고 서먹해지고 분위기가 예전같지 않아. 속이야기들도 잘 안하고. 요즘 아주 재미가 없다. 그런 시장에 우두커니 남는 게 뭐가 재밌다고 즐겁겠냐. 아이고, 괜한 소리를 한다. 그냥 흘려 들어.”

 엄마 바람과 달리 머릿 속 가득 엄마 말이 고였다. 편집장처럼 다 잘될거라며 다독일 수 없었다. 나는 그럴 수 없었다. 왜냐하면 엄마도 나도 잘 알고 있었다. 이미 잘되기는 글러버렸다는 것을. 말없이 앉아있는 나를 향해 엄마는 애써 밝은 표정을 지어보이며 말했었다. 

 “들어보니까 뭐 가게가 정 안되면 하루에 반나절만 장사하고 오전이나 늦은 시간에는 상가에 들어선다는 마트 파트타임도 할 수 있을 것 같아. 거기서 사람도 새로 사귀고, 돈도 벌고 그러면 되지. 잘됐지, 뭐. 좋게 생각하면 그렇지, 뭐. 나는 다른 게 아니라. 그냥 지금 시장 분위기가 영 속상하고 그렇다, 덕구야. 원래 우린 남이었구나, 이걸 지금 깨닫는거야. 삼십 년 가까이 다 지나서 그걸 지금에서야 깨닫는거야. 하이고, 참나. 그 동안 줬던 마음만이라도 아깝지는 않아야 하는데 요즘에 자꾸 아깝더라고. 저 사람이 나한테 저 정도였구나, 그런 생각하는게 나는 그게 힘들다. 돈 버는거야 어떻게든 못 벌겠냐? 내가 태어날 때부터 돈주머니 안고 태어난 사람도 아니고. 그냥 그렇다고. 그러니까 너무 신경쓰지마. 시간 지나면 괜찮아진다. 그냥 지나가는 과정인거야.”

 그것은 일종의 주문같은 것이었다. 괜찮지 않은 마음을 숙이고 삭이고 움츠리고 기다리면 얼음조각같은 이 된바람도 지나가지 않겠느냐는, 제발 그리 되게 해 달라는 기도같은 것이었다. 

 “그나저나 박춘수 씨인가, 그 사람은 서울로 갔대요?”

 김 실장이 편집장에게 물었다. 이번에는 편집장과 고보영 두 사람 모두 내 눈치를 살폈다. 나는 모른 척 입안 가득 밥 한술을 떠 물었다. 편집장은 잠시 주저하다 대답했다. 

 “그렇다고 들었는데. 이 대리가 잘 알지 않나? 서울은 잘 갔대?”

 잘 갔을까. 잘 갔겠지. 그럴테다. 

 내 표정을 읽었는지 고보영이 재빨리 화제를 돌렸다.

 “우리 연말모임은 휴가로 대체하면 어때요.”

 “모임을 휴가로 대체하자는 건 무슨 말이야.”

 편집장이 못마땅한 표정을 짓자 김 실장이 거들었다. 

 “고 주임, 나는 회사가 휴가면 집에서 풀타임 근무야. 회사에서 쉬어야 진짜 쉬는 거라고. 늙다리랑 노는 게 영 내키지 않아도 우리 연말모임은 연말모임으로 하자. 대신 내가 편집장님 노래방 가자는 건 필사적으로 막아줄게.”

 김 실장의 말에 편집장이 기가 찬다는 표정을 지어보였지만 고보영이 웃으며 고개를 끄덕인 덕에 대화는 자연스럽게 시시콜콜한 이야기들로 옮겨갔다. 이를테면 김 실장은 자신의 두 아이가 너무도 달라 너무 힘들다고 했다. 언젠가 김 실장이 남편과 크게 싸운 일이 있었는데 아이들도 모든 말다툼을 생생하게 들었을 정도로 노골적이고 대단했다는 것이다. 싸움을 마치고 일종의 휴전상태에서 아이들이 걱정되어 방으로 들어가 보니 첫째는 책상에 엎드려 울고 둘째는 그런 언니를 놀리더라는 것이다. 김 실장이 첫째의 등을 가만히 어루만지자 첫째는 ‘엄마, 제발 아빠랑 싸우지 좀 마’라고 울며 덤볐고 둘째는 ‘난 엄마랑 아빠랑 이혼하면 아빠랑 살게! 엄마는 내 타입이 아니라서’라고 말하고는 휘파람까지 불어제끼며 방 밖으로 사라지더라는 것이다. 그 이야기를 모두 들은 편집장도 말을 거들었다. 첫째들이 원래 그렇게 여린 면이 있고 가족애가 강하다며 자신의 첫째 딸은 시집을 가도 꼬박꼬박 연락을 주는데 같이 사는 둘째 딸은 요즘 무얼 하며 밤늦게까지 돌아다니는지 도통 알 수 없다고 했다. 고보영은 그런 그의 말에 마치 자기 일이 아니라는 듯 능청스러운 표정으로 따님 프라이버시에 너무 관심이 많으시다며 그건 옳지 않노라 농을 놓았다. 세 사람의 대화가 화기애애하기에 나도 몇 가지를 보탰다. 내가 사는 아파트 입구에는 누군가 파란색 간이의자를 이어붙여 방석까지 깔아둔 벤치가 있는데 그곳에는 늘 어떤 세 할머니만 앉는다는 이야기와 어느 날 그 할머니들이 맞춰입은 듯 분홍색 누비점퍼를 입고 앉아서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기에 가만히 들어보니 ‘우리 이제는 서로 자리를 한번 바꿔서 앉아보자’는 이야기더라는, 그런 시시콜콜한 이야기였다. 다만 나는 박춘수가 그 벤치를 만들었다는 이야기는 굳이 하지 않았다. 



 오늘 고보영은 편집장과 함께 퇴근했다. 이는 매우 드문 일이었는데 들어보니 갑작스레 서울에서 언니가 왔다고 했다. 예정에 없는 방문인 듯 했는데 언니가 가족들에게 할 말이 있다며 찾아온 모양이었다. 편집장은 혹시 임신했다는 이야기가 아닐까 싶어 설레고 떨린다고 했고, 김 실장은 아니면 어쩌려고 그러느냐며 괜한 말로 큰 딸 내외에게 부담주지 말라고 입단속을 했다. 오랜만에 언니가 와서 좋겠다는 나의 메시지에 그녀는 ‘그렇다 치자’며 싱겁게 대꾸를 하고는 편집장과 함께 사무실을 일찍 나섰더랬다.

 덕분에 나도 퇴근이 평소보다 빨랐다. 현관문을 열고 들어서자 오랜만에 음식냄새가 집안 가득했다. 

 “고기 구워? 냄새 좋네.”

 음식냄새에서 모처럼 엄마의 활기가 느껴지는 것 같아 나는 일부러 더 살갑게 말했고 엄마도 기분이 좋았는지 웃으며 말했다. 

 “오늘 권영이네서 고깃감 좋은 게 들어왔다고 좀 싸게 주더라고. 오랜만에 쇠고기 구워먹자. 밥도 보리밥으로 했어. 너 고기 먹을 땐 꼭 보리밥이잖아. 옷 갈아입고 와서 앉아.”

 방으로 들어서니 문틈을 비집고 들어온 고기냄새가 가득했다. 나는 옷과 가방을 벗어두고 창문부터 열었젖혔다. 그런데 그 순간 복도로부터 짙은 담배 냄새가 얼굴 위로 훅 달겨들었다. 참으로 오랜만에 맡아보는 담배냄새였다. 

 “엄마, 804호 애들 혹시 또 담배 피워?”

 내가 방을 나서며 엄마에게 묻자 엄마는 밥공기를 식탁에 내려놓으며 말했다. 

 “응, 그런다더라. 저기 비상구 계단에서도 피운다더라. 옆에 802호 이사가니까 그러는지, 이사 간 걸 알고 좋다고들 다시 시작하나보더라고. 반 년 사이에 습관이 안 들었는가. 겨울이라고 나가기가 귀찮은건지. 스트레스 받지 마. 응? 어머, 덕구야, 야, 너 어디 가! 덕구야! 덕구야!”

 엄마가 부르는 소리를 뒤로 하고 나는 뛰쳐나가듯 현관문을 열고 나섰다. 복도에는 생각대로 804호 두 녀석이 나란히 난간에 기대어 여유롭게 담배를 피우고 있었다. 내가 집 밖으로 나오는 소리에 두 녀석 모두 내 쪽을 바라봤지만 둘 모두 내 위아래를 한 차례 훑고는 다시 그들의 대화로 돌아갔다. 나는 뒤를 돌아 802호를 바라보았다. 박춘수를 잃고 홀로 남은 그 공간이 힘없이 덩그러니 놓여있었다. 나는 다시 몸을 돌려 천천히 앞으로 걸었다. 그리고 804호 녀석들 곁에 바짝 멈춰섰다. 나를 등지고 서 있던 녀석이 내 인기척으로 느꼈는지 천천히 뒤로 돌았고, 나를 발견하고는 보란 듯 턱을 치켜들었다. 그리고 그 뒤편에 서 있던 내게 말했다. 

 “뭐요. 할 말 있어요?”

 내가 말이 없자 턱을 치켜든 녀석이 피식 웃었다. 나는 가까스로 목소리를 눌러가며 그들에게 말했다. 

 “여기에서 담배 피우지마.”

 “뭐라는거야, 신경 꺼요.”

 녀석이 대꾸했고 다른 한 놈은 웃었다. 

 “여기에서 담배 피우지마. 제발, 여기에서 담배 피우지 말라고!!!”

 그 순간까지였다. 내가 참을 수 있는 건 거기까지였다. 나는 그저 여기에서 담배 피우지 말아달라고, 죽을 것 같으니 여기에서 제발 피우지 말라는 말만 되풀이했건만 엄마가 잔뜩 놀란 얼굴로 집 안에서 뛰쳐나왔고 곧이어 804호에서도 사람이 뛰쳐나왔다. 그리고 805호에서도, 807호에서도 하나둘씩 사람들이 나왔다. 때로는 걱정스러운 눈으로, 때로는 겁에 질린 눈으로 그들은 저마다의 현관문에 붙어서서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는 나를 바라보았다. 나는 사람들의 표정을 하나하나 마주하며 애써 목소리를 눌러담으려 노력했지만 그 새끼들이 다시 또 그렇게 담배를 피우는 것이 싫어서, 그게 너무 싫어서 그게 숨이 막힐만큼 너무나도 싫어서 그저 담배 피우지 말라고 한동안 외쳐댔고, 그 둘이 겁을 먹고 804호로 도망치듯 들어간 이후에도 한참동안 미친 놈처럼 여기에서 두 번 다시 담배 피우지 말라며 열 번도 더 넘게 소리쳤다.   

   

(다음 주 월요일, 마지막화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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