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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Gatsbie Jul 27. 2018

'버텨내는 용기' 나는 세상을 버텨네는 데에 지쳐버렸어

#서평 #우리는_무엇을_위해_살아가는가? #버텨내는용기

Chapter 1. 책을 읽게 된 계기


 학교 도서관을 둘러다니다가 우연히 '버텨내는 용기' 라는 책을 발견했다. 평소 나는 우리 삶을 살아가는 데에 있어 지침을 던져주는 듯한 책을 좋아하지 않는다. 개인은 개인만의 가치관이 있고 그 길이 있는 것이라고 생각했기에, 평소 에세이나 명언집들을 잘 읽지 않는다. 하지만 '용기' 라는 단어가 유난히 마음을 끌리게 했다.

 책장을 펼쳐 책 소개를 보니...

『버텨내는 용기』는 아들러 심리학에 관한 일본의 1인자 철학자 기시미 이치로와 베스트셀러 작가인 고가 후미타케가 공저한 《미움받을 용기》의 이론적 토대와 임상적 사례를 풍부하게 담아낸 책이다.

 흠....

너무나도 딱딱하고 재미없는 소개다. 책을 소개하는 데에 있어서 '이론적 토대' '임상적 사례'와 같이 검증되고 눈에 보이는 것들만이 책의 논리를 이끌어 나가는 중요한 키워드인것인가?

수치로 드러나고, 손에 잡히는 것 외에도 책의 가치를 설명할 수 있는 더 좋은 단어들도 많을 텐데... 이런 저런 생각들을 접어두고 일단은 책을 읽기로 했다.





Chapter 2. 책의 줄거리


 위의 사진은 책에 초반부에 소개된 '목적론'에 대한 이야기이다. 아들러의 주장에 따르면 인간 개개인은 본인만의 '선善'을 위하여 행동한다고 한다. 이는 몇 세대를 거쳐 다양한 분야의 학자들에게서 공통적으로 이야기되어 온 하나의 명제이기도 하다. 이런 이기적인 인간에 따르면 인과법칙으로 착각하기 쉬운 인간 개인의 현상들이 사실은 최고선에 따라 행동한 부차적 결과에 불과하게 된다.


 그래서 아들러의 심리학에서는 행동의 시작점, 원인이 무엇인지 집착하지 않는다. 단지  '어디로' 가는지, 목적이 더 중요하다.내 미래에 어떤 의미부여를 할 것인가가 굉장히 중요한 문제로 떠오르게 되고, 이 의미부여가 개인의 라이프스타일을 결정하게 된다.


개인의 목적지가 중요한 개인심리학에서는 내 미래 라이프 스타일이 자기 부여로 충분히 바뀔 수 있고, 라이프 스타일이 바뀌는 데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용기 라고 말하고 있다.


시점에서 책은 논의를 약간 전환한다. 용기는 나의 관심을 자신이 아닌 타인에게 돌릴 수 있을 때 비로소 시작될 수 있다는 것이다.


 개인심리학, 개인 또한 공통으로 연결된다. 호모사피언스로서 우리는 타인과의 관계에 집중할 수 밖에 없다. 프로이트처럼 인간관계를 끊는 것이 아니라, 세상에 환멸을 느낄 때, 버티는 용기를 가지라는 아들러의 말. 이 버티는 용기를 가지기 위해서는 우리는 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사람이라는 공헌감을 가져야 한다고 아들러는 말한다.




Chapter 3. 나의 생각


이 책을 다 읽고

책 [이기적 유전자] 의 내용이 절로 떠올랐다. 우리 인류는 인간 속 유전자를 전달하기 위한 운반체일 뿐이고 인간의 유일한 생존목적은 유전자의 존속이라는 것.


꽤 오래 전부터 인류는 인류의 삶의 목적이 무엇인가에 대해 끊임없이 공부해왔다.


라파엘로의 '아테네 학당'


공자는 인 仁

묵자는 겸애 兼愛

예수는 사랑 Love

싯다르타는 무 無

니체는 amor fati


우리는 무엇을 위해 살아가고 있는가. 아들러는 이에 대한 답을 본인 나름대로 '공동체에 대한 공헌감' 이라고 결론을 내린 듯 하다.


인간은 사회적 동물로써, 타인과의 관계를 맺고 살아갈 수 밖에 없다라는 주장은 전 세계 어느 학자를 가리지 않고 모두가 해온 말이다.


공자는 효도를 통해 부모의 관계를 소중히 하라 하였고,

묵자는 겸애를 통해 모든 이를 평등하게 사랑하라 하였고,

예수는 사랑을 통해 타인에게 사랑을 베풀라 하였고,

싯다르타는 무를 통해 나에 대한 집착을 버리고 타인을 바라보라고 하였다.

니체는 이들과 다를 수도 있지만 인간의 감정, 분노, 느낌 그 자체를 존중했고 타인에 대해 꽤 온정적인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그만큼 타인과 내가 맺는 관계는 중요하고 아들러 역시 타인에게 관심을 쏟을 수 있을 때 이 사막과도 같은 현대사회에서 버텨나갈 수 있다고 주장한 듯 하다. 나 역시 이 생각에는 크게 동의하지만, 타인과의 관계를 맺어야 하는 그 이유가 '사회에 대한 공헌감' 이라는 데에는 이견이 있다.


하지만... 사회에 대한 단순한 공헌감에서 타인을 위하게 되는 것은 진화생물학과 큰 차이가 없지 않은가?


진화생물학에서는 우리 인류가 본인의 생존 가능성을 떨어뜨리는 행위를 하는 까닭이, 본인이 속한 집단 전체의 생존률을 높이기 위함이라고 주장한다.


출처 : smart – www.smartskin.co.kr - WordPress.com


아들러의 버텨내는 용기 역시, 우리는 타인에 대한 배려와 공감을 통해 사회에 공헌할 수 있기에 타인을 생각하는 용기를 가져야 한다고,, 타인을 위한 인류의 마음을 목적론적으로 해석하는 한계에 미친 것은 두 학자 모두 동일해 보인다.


물론 개인마다 견해차이는 있다는 것은 인정한다.

내 사견은 인간은 목적론을 넘어선 가치를 추구하기에 타인과의 관계를 소중히 한다는 것이다.

인간은 과거가 있고, 현재가 있고, 미래가 있기에 동물과 구별되는 생물이다. 우리는 지나간 시간들을 되돌아보며 가치를 되짚어 볼 수 있고, 곧 과거가 될 현재의 이 순간을 즐기자는 생각을 할 수 있고, 미래의 시간을 바라보며 현재의 삶을 영위해나갈 수 있는 능력이 있다.



니체(1844~1900)



니체는 이렇게 말한다.

"너 자신을 알라? 내 주변의 안개를 걷었을 때 드러나는 나? 그런 건 없다. 오직 나의 자아는 몸속에 살고 있고 본래의 나 자신이 되는 수 밖에."


나는 현재 이 순간에 만족하고 살아가며 나 자신을 위한 삶을 살았을 때 진정한 내 자아를 이룰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이 순간 살아가고 있는 자체에 의미가 있는 것이고, 나를 위한 삶을 살았을 때 비로소 내 주변또한 빛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우리는 학자들이 제시하는 여러 이상적인 규율에 얽매이고 범지구적인 교훈을 따를 필요가 없다. 단지 나의 감정과 기분, 생각에 충실하면 된다. 나를 제대로 비추어보았을 때, 비로소 나는 가치를 가진 인간이 되고 타인에게 나를 드러낼 수 있게 된다. 진정한 나를 찾게 된다면 나의 모습을 타인에게 드러내는 데에 두려움이 없을 것이고, 그랬을 때 껍질 속에 가려진 진정한 본질로서 타인을 대할 수 있을 것이다.


Mask off



출처 : 아트인사이트


 소설 [오즈의 마법사]에서 용기가 없는 사자가 등장한다. 사자는 용기가 없기에 타인에게 쉽게 자신을 드러내지 못하고, 기껏해야 작은 발길질이 본인을 보호하기 위한 행동의 전부일 뿐이다.

사자의 용기처럼, 용기는 타인에게 나를 드러낼 수 있는 힘이라는 생각을 종종 한다.


자꾸 나를 감싸는 껍질을 계속해서 생산해내고, 빨리 달려가는 현 사회에 뒤쳐지지 않기 위해 무겁고 부담스러운 짐을 계속 나에게 얹는다. 그리고 우린 곧 Burn out.

잠시 멈추고 템포를 늦춰 나에게 집중하는 시간을 가져보고자 한다. 나를 비춰보고 충분한 고독과 번뇌를 거친 후에 나는 비로소 타인에게 힘을 쏟을 수 있는 여유를 찾을 것이고, 타인에게 나를 진정으로 드러낼 수 있는 Mask off에 성공할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해본다.


오늘도 나는 살아있는 자체에 행복함을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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