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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송수연 Mar 22. 2024

고난을 감수할 만큼 아기가 사랑스러운 존재인가?



아기는 자란다. 


아기는 곧 엄마에게 말대꾸를 하고 억지를 부리거나 떼를 쓸 것이다. 사춘기 이후로는 절대로(?) 안아 볼 수 없는 존재가 되어버린다. 엄마는 필연적으로 배신의 쓴맛을 톡톡히 맛보지만 그간의 정이 깊어 남은 인생을 오로지 약자의 위치에서 보내게 된다. 우리 엄마가 그랬듯이, 내가 만났던 수많은 엄마들이 그랬듯이. 


나를 알아보고, 방긋 웃고, 내게 쪼르르 달려오는 아기? 그게 대체 뭐가 그렇게 좋을까? 우리 집 앵무새도 나를 알아보고, 내게 쪼르르 달려와서 온갖 애교를 피운다. 게다가 더 이상 늙지도 않는다. 죽을 때까지 한결같이 귀엽다.   


반면에 아기는 자란다. 언제까지나 아기일 수 없기 때문이다. 어느새 수염이 시커멓게 나있거나 엄마보다 진하게 화장을 할 것이다. 언제는 엄마 좋다며 껌처럼 달라붙어서 아무것도 못하게 해 놓고 자기는 혼자서 자라 버린다. 급기야는 문을 쾅 닫고 지 방에 쏙 들어가 문 열지 말라고 할거 아닌가? 


배신과 능욕, 고난이 난무하는 슬프고 암울한(?) 미래가 그려지는데도 정녕 아기가 사랑스러울까? 


수시로 엉덩이를 닦아주고 면봉을 들고 섬세하게 코딱지를 파줘야 한다. 온갖 수발을 들고 고맙다는 인사 한마디 듣지 못하고 우아한 삶은커녕 원하는 만큼만큼 먹지도 자지도 못할 텐데? 이 모든 예상되는 고난을 감수할 만큼 과연 아기가 사랑스러운 존재냔 말이다! 


...

그렇다. yes. 

그만큼 사랑스러운 존재다. 

뜨허어엉.     


동물이 귀여운 게 그냥 커피라면.. 아기의 귀여움은 top.... 

둘째 생각이 든다.... 


너무 귀엽네 그냥 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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