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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별썽 Sep 08. 2023

끝없는 지평선과 한없이 높은 하늘

그 고요 속 풍경

들판,

그릴 때마다 다른 모습을 그리는데,

다 그려놓고 보면 같은 걸 그린 것 같은... 느낌.


그 들판에도 계절마다 다른 풍경이 있다는 걸 그땐 눈치를 못 챘다.

모든 농사를 사람 손으로 해내야 했던 시절, 어른들의 일상은 언제나 노동이었고,

사람의 노동으로 짓는 농사라 사람이 하는 일이라고만 생각했지, 자연이 주는 선물과 풍경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


새벽부터 경운기 소리, 사람들 소리, 참새소리로 시끄럽던 들판이 고요하다.

시대가 변해서 고요하기도 하고, 계절이 계절인지라 고요하기도 하다.


어느 초봄, 고향집에 갔다가 슬리퍼 신고 나선 산책길 고요속에 서 있었다.


끝없는 지평선과 한없이 높은 하늘.

그 대비가 아름다운 곳.


김제군 월촌면 봉월리

종이: KHADI PAPERS(made in ind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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