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변화를 실감하다

by 희량

2020년부터 코로나19라는 전례 없는 전염병 유행이 지속되고 있다. 코로나19로 마스크를 쓰고 다니기 시작했을 때, 모두가 마스크를 쓴 풍경을 보면서도 믿을 수가 없었다. 이건 마치 아포칼립스 영화에서나 나올 만한 풍경이 아닌가. 자고 일어나면 원래대로 돌아가있지 않을까, 생각이 들 정도로 비현실적이었다. 하지만 코로나19는 어느새 일상이 되었다.


그런데 코로나19 발생에 기후변화가 영향을 미쳤다는 뉴스가 보이기 시작했다. 기온이 올라가면서 야생동물의 서식지가 변하면서 야생동물과 인간의 접촉이 확대된 것이 영향을 미쳤다는 것이다. 전세계 박쥐는 약 3000종의 다양한 코로나바이러스를 보유하고 있는데, 기온이 올라가면서 박쥐의 서식지가 확대되었다.* 에볼라 바이러스, 지카 바이러스도 사막화와 산림파괴로 야생동물의 서식지가 변하면서 발생했다.* 인간의 생활에 극단적인 변화를 가져온 코로나19가 기후변화의 영향을 받았다는 것은 큰 위기감을 주었다.

20세기 초목 식생 변화로 인한 박쥐 개체 수 증가. 확대된 부분은 코로나19 기원일 가능성이 높은 부분으로, 천산갑의 서식지임 by 케임브리지대학, Robert Beyer


그런데 끝이 아니었다. 2020년의 장마는 역대 가장 긴 장마였고, 한강공원이 나무 꼭대기까지 물에 잠겼다. 그 원인은 기후변화였다. 그 해의 태풍은 유난히 강력했고, 역시 기후변화의 영향이었다. 호주와 시베리아, 캘리포니아에서는 엄청난 산불 소식도 들려왔고, 올해 독일과 벨기에에서는 홍수 피해로 시끄러웠다.



이 모든 상황은 ‘기후변화’라는 키워드를 내 머릿속에 밀어넣었다. 더 이상 기후변화를 무시하면 안 된다고 악을 쓰면서 내 머릿속에 집어넣는 느낌이었다. 가장 무서운 건, 코로나19처럼 비현실적인 상황을 앞으로 정말 많이 마주칠 수 있고, 언제 어디서 어떤 상황이 나타날지 예측할 수 없다는 점이었다. 2021년 독일과 벨기에의 홍수 피해는 선진국도 피할 수 없음을 보여준다.


그래도 덕분이라고 해야할지, 미래에 대비해야 한다는 이야기가 점점 많이 들려오기 시작한다. 이제는 기업도, 정부도, 사람들도 기후변화를 주목하고 있다. '기후변화'는 현재 우리가 마주한 아주 심각한 위기라는 것을 함께 깨달아가고 있었다.






이성규, "코로나19 팬데믹은 기후변화 때문?" ScienceTimes. 2021.2.8

고재경 외 4명, 「코로나19 위기, 기후위기 해결의 새로운 기회」 경기연구원, 2020.5.12

기후변화센터

김형자, "기후재앙 위험국가 대한민국" 주간조선, 2018.9.3


커버이미지는 Crhis LeBoutillier, unsplash.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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