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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싶은 걸 그리는 것, 그게 가장 큰 의미입니다

좋아서 했던 일이 길이 되다.

by 벨루갓

가끔 그림을 그리다 보면,

문득 이런 생각이 들 때가 있어요.

‘내가 이걸 왜 그리고 있지?’

‘이 그림에 무슨 의미가 있을까?’


하지만 저는 이제 확신을 가지고 말할 수 있어요.

처음부터 의미를 찾으려고 애쓰지 않아도 괜찮다고요.

그냥 그리고 싶은 걸 그리면 됩니다.


저는 예쁜 여자 그리는 걸 좋아해요.

그래서 아무 생각 없이,

그냥 예쁜 여자만 계속 그렸습니다.

가끔은 남자도 그리고,

대부분 얼굴 위주의 인물화를 주로 그렸죠.


그런데 그런 그림들을 사람들이 정말 많이 좋아해 주셨어요.

“너무 예뻐요”,

“저도 그려주세요”,

“그림 가르쳐 주세요”,

“왜 혼자만 잘 그리세요~”


그림을 그리면서 이런 이야기를 들을 줄은 몰랐어요.

처음엔 단지 내가 좋아서 그렸던 것뿐이었는데,

조금씩 그림을 가르쳐 달라는 요청도 많아졌고,

그래서 ‘나도 한 번 알려드려 볼까?’ 하는 마음이 들었죠.


그림 모임에서 간단히 알려드리는 것부터 시작해서,

제가 가지고 있던 미술 실기교사 자격증과 경험을 살려

조금씩 그림을 가르치게 되었고,

그렇게 작가로서의 커리어도 자연스럽게 확장되었습니다.


되돌아보면,

그냥 내가 좋아서 그리고 싶은 걸 그렸던 것이

어느새 누군가에겐 위로가 되고, 영감이 되고,

또 다른 길을 열어준 것이었어요.


그래서 이제는 이렇게 말하고 싶어요.


그리고 싶은 걸 그리는 것,

그게 어쩌면 가장 큰 의미일지도 몰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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