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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 13 중간점검

by 디에고

어느덧 한국으로 돌아가야 할 시간이 성큼 다가왔다. 내일 당장 돌아가지는 않지만, 이제 스페인에서의 시간이 얼마 안남은 듯 하다. 처음 오자마자, 돈과 시간을 많이 들여 왔기 때문에 ‘하나라도 허투루 하지 말자’는 마음으로 스페인 지도자 선생님들의 말씀 하나하나를 놓치기 싫어 다 통역을 요청하기도 했다. 이제는 ‘욕심’을 조금은 내려놓고 훈련의 행간을 파악하는 능력도 생겨서 감독님의 코칭을 전부 다 듣지 않더라도 어떤 코칭을 했는지 감독님의 코칭 전 후를 기준으로 선수들의 수행이 달라질 때 가늠할 수 있게 됐다.

KakaoTalk_Photo_2025-06-05-17-09-02 001.jpeg 마드리드 지역리그 공식 사용구

전력분석도 어느정도 시간을 할애해야 결과물이 나오는지도 이제 알게 됐다. 중간점검 점수로 치면 몇점일까? 그래도 그동안의 나의 삶에서 기준을 찾자면 80점 이상은 되는 듯 하다. 일지를 작성하지 않은 적도 없고 늦더라도 다음날 혹은 그 다음날이면 다시 영상을 보면서 훈련도 복기하고 일지를 차곡차곡 쌓았다.

KakaoTalk_Photo_2025-06-05-17-09-02 002.jpeg 세고비아 수도교

내 점수를 80점을 주면 20점이 남는데 그 20점은 극한까지 해보지는 않고 있다는 점인 것 같다. 중간점검을 마쳤으니 나머지 기간에는 최선을 다해 최고로 값진 시간을 보내고 가야겠다고 다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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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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