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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ct 31. 2020
아이가 자랄 때 가장 필요한 것은?
넌 나처럼 안되려면 나보다 더 열심히 해야 해.
부모는 아이를 키우며 이런 생각을 한다.
'난 열심히 살았는데도 지금 이렇게 살고 있는데. 넌 나처럼 안되려면 나보다 더 열심히 해야 해.'
많은 부모들이 사랑하는 아이가 자신보다 더 행복하게 살았으면 하는 마음으로 아이의 삶을 통제하려 한다. 사실 자신과 같은 결과가 난다는 보장은 어디에도 없는데 아이가 거부할 수 없게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지배하려 한다. 그럴 때는 묻고 싶다. 아이도 그걸 원하는지. 우리가 어렸을 때를 떠올려보면 답은 간단한데도 부모가 된 우리는 기억하지 못한다.
우리는 우리의 기준에서 아이에게 사랑을 표현하려 한다. 고액 과외, 비싼 브랜드 옷, 해외 어학연수, 결혼할 때 집 한 채. 이런 것을 못 해줄 바에는 아이를 낳지 말라는 말까지 나온다. 물론 부모 마음에서는 이런 것을 다 해줄 수 있는 여력이 있으면 좋겠지만 과연 다 해준다고 아이가
"부모님, 너무 감사합니다."
라고 하며 절이라도 할까? 아마 아이는 당연하게 생각할지도 모른다.
아이는 존재한다는 것 자체가 가치 있는 것이다.
아이에게 필요한 것은 언제든지 사라질 수 있는 물질적인 것들이 아닌 사라지지 않는 것이어야 한다. 그것은 바로 삶을 살아가는 힘이다. 어디에 가더라도 어떤 환경이라도 살아갈 수 있는 힘을 길러주는 것이 중요하다는 말이다. 하지만 요즘은 힘들어 쓰러지면 그대로 자포자기하고 부모의 기대에 못 미쳤다고 비관하며 인생을 접는 경우가 허다하다.
내 아이가 꼭 좋은 대학을 가고 최고의 직장을 가져야 하는 것일까? 누구보다 특별한 사람이 되어야 하는 것일까? 아이는 부모의 위신을 세워주기 위해 그리고 부모가 못 다 이룬 꿈을 이루어주기 위해 존재하는 것이 아닌데 말이다. 아이는 그저 존재한다는 것 자체가 가치 있는 것이고, 고마운 것이다.
아이가 커갈수록 조건이 붙는다.
아이가 어릴 때는 아무 이유 없이 아이가 사랑스러워 보인다. 건강하게만 자라준다면 그 어떤 것도 바라지 않을 거라 다짐도 한다. 하지만 시간이 흘러 아이가 커가면서 많은 부모들이 조건을 걸기 시작한다. 그래도 성적이 상위권에 들었으면, 요즘 상장받기도 쉬워졌다는데 최소한 몇 개는 받아왔으면, "이 집 아이는 어쩜 이렇게 잘 컸어요?"라는 칭찬도 들었으면. 그러다 보면 조건들이 한없이 늘어나게 된다. 그러다 아이가 아프거나 다치면 다시 초심으로 돌아가 아프지만 말아라...라고 말하지만 다 나으면 다시 욕심을 부린다.
긍정적인 마인드를 심어주자.
우리가 아이에게 전해주어야 할 유산은 돈이 아닌 살아갈 힘을 주는 것이다. 살아갈 힘에는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그중에서도 가장 중요한 것은 긍정적인 마인드이다. 어떤 일에 실패했을 때 힘들어하고 좌절하고 그래서 쉬어갈 수는 있지만 다시 힘을 내고 일어설 수 있어야 한다는 말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긍정적인 마인드가 중요하다.
그런데 요즘은 유치원 아이들마저도 부정적인 아이들이 많다. 내가 유치원 영어 강사로 있을 때, 게임을 시켜주려고 손을 들라고 하면 매번 똑같이 이렇게 이야기하는 아이들이 있었다.
"선생님은 나 안 시켜줄 거야. 분명해."
아직 이름도 안 불렀는데 단정 지어서 이야기하는 것이다.
물이 반쯤 찬 유리잔을 보고 어떤 사람은
"물이 반 밖에 없네."
라고 하기도 하고 어떤 사람은
"물이 반이나 있네."
라고 하기도 한다. 바라보는 관점이 다른 것이다.
긍정적인 마인드는 어떻게 생길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