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녹산만큼은 피하고 싶었는데요
임신유지 혹은 착상에 3회 이상 실패하는 경우 반착검사를 하게 된다. 반착검사는 반복착상실패검사의 줄임말이다.
시험관을 시작하면서 기본 검진에 문제가 없어 원인불명난임으로 시작했지만 결과를 보니 임신에 방해가 되는 수치들이 있었다.
검사를 하면서 혈전이상만 없기를 간절히 바라봤다. 이유는 크녹산이라는 주사 때문이다. 시험관 하면 3대 주사가 있는데 그중 아프고 피멍이 잘 들기로 유명하다.
결과는 크녹산과 아스피린까지 당첨....!
사실 엄밀히 따지면 내 맘대로 자연주기이식이다. 선생님은 변형자연주기를 하자며 파누엘라라는 배란유도제를 5일간 처방하셨지만 그 간 내 몸은 배란이 항상 잘 되었기 때문에 임의로 복용하지 않았다.
자궁경 후 첫 생리라 난포가 더디게 자랄까 살짝 걱정됐지만 다행히 정상적인 속도로 자라주었고 이식일이 잡혔다.
시험관으로 곧 출산을 앞둔 친구에게 이번 차수부터 크녹산을 맞게 되었다고 말하니 "OO이 이제 D 졌네."라며 다소 거친 말을 했다...ㅎ.... 평소 차분한 친구에게서 저런 말이 나올 정도면 얼마나 아플지 짐작이 간다.
크녹산의 포인트는 피멍 들지 않게 맞는 것이다. 나는 지금 아스피린도 복용 중이라 지혈이 더 안될 텐데 걱정이 한가득이다.
이식날부터 크녹산 처방이 나온다고 하여 만반의 준비를 했다.
1. 얼음팩 : 말하면 입 아프다. 자가주사는 얼음팩으로 배의 감각이 사라질 때까지 올려두어야 통증이 덜하다.
2. 스톱워치 : 경험상 10분 이상 꾹 눌러서 지혈했을 때 멍이 덜 들었다. 물론 폰에서도 스톱워치 기능이 있지만 지혈하면서 폰을 조작하는 것이 힘들기 때문에 구매했다.
3. 주사밴드: 채혈 후 주삿바늘 자리에 붙여주는 밴드다. 크녹산은 지혈이 된 거 같이도 피가 다시 나올 수 있다는 후기가 있어 준비했다.
여태까지의 이식은 질정만 있어서 힘들지도 않았고 이식일이 기다려졌는데 내일은 상황이 다른다보니 긴장이 된다. 이번엔 나도 꼭 임신하고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