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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모아나할미 Nov 24. 2023

스타트업 채용담당자의 일

다이렉트 소싱과 운영, 그리고 약간의 브랜딩

스타트업의 채용팀은 대기업의 채용팀과 하는 일이 매우 다르다. 아니, 전혀 다르다고 말해도 좋을 것이다.


1. 다이렉트 소싱

유명한 대기업은 가만히 있어도 지원자가 넘친다. 모든 공고에 지원자가 넘치는 것은 아니라 해도 대부분의 채용은 크게 홍보할 필요가 없다. 그만큼 자연적으로 유입되는 지원자가 많기 때문이다.

하지만 스타트업은 다르다. 말 그대로 스타트를 하고 있는 회사이기에, 대중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경우가 많고, 공고를 올리더라도 조회수는 물론 실제 지원자수가 적은 것이 당연하다. 그래서 스타트업에서는 지원자를 찾아 나서야 한다.

쉽게 말해 스타트업 채용담당자는 영업담당자와 하는 일이 비슷하다.


작년 여름, 영업팀의 신규 채용을 위해 영업팀원분들과 점심을 함께한 적이 있다. 그 자리에서 서로 비슷한 일을 한다는 것을 자세히 알게 되고 굉장히 흥미로운 대화를 할 수 있었다.

    - 차이점: 대상

    - 공통점: 그 외 모든 것


영업팀에서 2년차 주니어의 주요 업무는 아래와 같다.

우리 서비스를 사용할만한 대상 기업을 찾는다. 대상 기업에게 콜드 메시지를 보낸다. 콜드 메시지에 대한 회신이 오면 담당자가 직접 전화하거나 미팅을 잡아 우리의 서비스를 소개한다. 미팅이 잘 이루어지고 상대 기업이 계약 의사를 밝히면 우리의 고객사로 계약을 한다.


채용팀에서 1년차 주니어인 나의 주요 업무는 아래와 같다. 

오픈된 공고에 적합할만한 후보자를 찾는다. 후보자에게 콜드 메시지를 보낸다. 콜드 메시지에 대한 회신이 오면 직접 전화하거니 커피챗을 잡아 우리 회사를 소개한다. 후보자가 지원 의사를 밝히면 인터뷰 일정을 잡고 채용 전형을 진행한다.


셀링 하는 것이 다를 뿐, 기본적인 방식은 매우 유사하다.

 

2. 채용 운영

스타트업뿐만 아니라 요즘 대부분의 기업에서 수시 채용을 진행하고 있다. 수시채용에서는 시시각각 들어오는 지원서를 현업에서 검토하도록 안내하고, 인터뷰 일정을 잡고, 각 전형 별 결과를 지원자에게 안내하는 것에 매우 많은 리소스가 투입된다. 여러 툴을 통해서라면 조금은 편하게 이 일들을 처리할 수 있지만, 가장 번거로우면서도 가장 꼼꼼해야 하는 일다.  


3. 브랜딩

스타트업은 외부에 노출된 정보가 거의 없는 편이다. 지원자 입장에서 보도자료가 넘쳐나는 여타 기업들과는 시작부터 다르다는 것이다. 그래서 회사의 서비스, 업무 문화, 지향점, 성장속도 등에 대해 '지원자의 입장'에서 소개하는 콘텐츠가 더욱 중요하다.

자체 페이지를 만들어 소개하기도 하고, 블로그나 SNS를 운영하거나, 홍보 영상을 제작하기도 한다. 물론 이 모든 것은 비용 지출이 될 수 있기 때문에 최대한 채용팀 자체의 역량을 살려 진행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


4. 면접 참석

채용팀이 전사의 모든 면접에 참여하는 경우도 있고, 전혀 참여하지 않는 경우도 있다.

전자의 경우에는 업무 문화적인 측면을 회사의 동일한 기준으로 스크리닝 하기 위함이고, 후자의 경우에는 현업 담당자의 판단과 결정을 우선하는 방식이라고 볼 수 있다. 물론 후자의 경우에도 면접관에 대한 사전 교육을 통해 업무 문화적 측면의 통일된 기준을 맞출 수 있다.

나의 경우에는 후자의 형태로 업무 했다. 덕분에 하루에 5건이 넘는 면접이 잡히더라도 나의 업무를 무리 없이 소화할 수 있었다. 전자의 형태로 근무하는 타사의 채용담당자는 하루 대부분의 시간을 면접에 참여하는 데 할애하느라 다이렉트 소싱이나 다른 운영업무를 할 시간을 확보하기 어렵고, 덕분에 항상 야근을 한다는 이야기를 전해 들은 적이 있다.

물론 두 방식 모두 장단점이 있겠지만, 면접에 참석하는 것만이 채용담당자 업무의 전부는 아니니 어느 정도 적정 선을 찾아 조율하는 것이 맞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내가 일한 스타트업은 브랜딩보다는 다이렉트 소싱에 더 공을 들이는 곳이었다. 그래서 다른 회사들의 업무 우선순위와는 다를 수도 있다. 그렇다 하더라도 기본적으로 스타트업에서 채용담당자가 하는 업무는 모두 비슷하기에, 내가 소개하는 정도가 전부라고 생각해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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