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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바람 Aug 23. 2023

우리 이별할 준비합시다

아빠가 병원에 가신지 이제 10일

저체온 치료가 끝났지만 여전히 중환자실에서 의식을 찾지 못하고 계신다

아버지의 의식이 회복되기만을 기다리는 보호자의 하루는 길기만 하다


ACU(Acute care unit:응급중환자실)에서는 매일 8시 환자의 상태를 보고하는 전화를 준다.

어제는 급한 중환자로 인해 상태 보고를 못해줬는데 

전화가 없으면 없는대로

오면 오는 대로 피가 마른다.


자가호흡도 있고 

자극에 반응도 하지만

여전히 의식은 없는 상황


아버지가 의식이 돌아오기만을 기다리고 있다

아버지 일어나요


우리 이별할 준비합시다


인간의 욕심은 끝이 없지만

다만 3개월이라도 아버지가 의식을 차리시고

삶을 마무리할 준비시간이 주어지기만을

손꼽아 기다린다. 


이전 01화 아빠가 쓰러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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