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요일, 토요일
이틀은 면회가 가능하다
아픈 아빠를 보고 오면
마음이 안 좋다
우리의 욕심 때문에 아빠에게 주사를 주렁주렁 달게 하고
힘들게 하는 게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 정도다.
뇌사도 아니니 포기할 수는 없는데
눈물을 흘리고 힘들어하는 아빠를 보면
내가 살려달라기도 하는 게 아니라 편안하게 가게 해달라고 기도해야 하는 거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 정도다.
아빠에게
마지막 기적이 벌어졌으면 좋겠다.
조금만 더
생을 살 수 있도록
눈을 뜨고 깜박이고
다시 잠드는 아빠
헤모글로빈 수치가 8이라서 일주일에 두 번 정도는 수혈 중
열은 계속 미열
염증수치는 별로 나아짐이 없다.
염증수치가 변화하면 좋겠다.
기적적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