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아빠를 1주일만에 면회했다.
다행스럽게도 아빠는 지난주보다 의식 상태가 좋았다.
눈도 깜박였다.
간호사는 어떤 날은 눈을 너무 잘 뜨고 계신다고 한다.
의식은 확실히 있다.
하지만 지시 명령에 따른 인지가 얼마나 회복될 수 있을런지는 관건이다.
분명 눈을 깜박이고 있는데 손가락은 아직
지난주에 변호사를 만나서 그와 함께 일을 진행하기로 했다.
아빠 회사에 대해 내가 아는 바가 없으니 일을 진행하고 도모하기가 쉽지 않았다.
이렇게 힘든 짐을 짊어졌어졌으니 암이 다시 생겼지 싶다가도
왜 나에게 이렇게 똥을 주나
아빠가 원망스러웠다.
그래도 해결될거라는 믿음으로 이 시기를 버티고 있다.
열흘에 200만원이 넘는 병원비도
엄마에게는 큰 걱정이다.
엄마의 걱정을 듣는 것도
내 일 중에 하나다.
아빠의 의식 회복을 기도하는 일
아빠에게 면회가는 일
아빠의 사업을 정리하는 일
엄마의 걱정을 받아주는 일
남동생을 돌보는 일
내 일상을 살아가는 일
4주차 중환자가 하는 모든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