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옥에서 온고문 전문가가 우릴 괴롭힌다
1. 지옥에서 온 수면 고문 전문가
“얘한테 무슨 마귀 새끼가 들렸나. 대체 왜 이러는 거야!”
나도 모르게 아이에게 해선 안 될 말을 내뱉어버렸다. 태어난 지 딱 한 달째에서 그다음 날로 넘어가던 새벽 무렵이었다.
아이는 밤이 늦었지만 잠들지 않는다. 잠들지 않더라도 그저 잠자코 누워 있기라도 하면 감사할 텐데, 아이에게 그런 자비를 바라는 건 사치였다. 자고 있지 않으면 응애 응애ㅡ 하면서 끊임없이 울어댔다. 우는 아이를 안아서 한참 동안 자장자장 우리 아가, 애써가며 달랜 뒤에 눈가에 스멀스멀 졸음이 일어나는 듯하면 조심스럽게 침대에 눕혔다. 다행히도 잠자코 누워 있다. 충분히 달랬으니까 이제는 자겠거니, 우리도 좀 자자, 하면서 누운 지 채 5분이 안 돼서, 으 응 으앙 으으으응애애애ㅡ 하면서 또다시 울음 소리가 귓가를 찌른다. 왜 그러니 아가야, 지친 몸을 어쩔 수 없이 일으켜 세워 다시금 아이를 안아서 달래면 이내 잠잠해졌다. 이제는 정말 자겠거니, 하면서 아기침대에 눕히면 또 5분도 안 돼서 울기 시작한다. 그러면 다시 안아서 달래고, 잠이 든 것 같으면 눕히고, 하지만 또다시 깨어나서 울고, 이제 다시 안아서 달래기부터 시작하고. 이런 짓을 밤새도록 무려 네댓 시간 동안이나 끊임없이 되풀이했다. 인생은 고통의 반복이라더니 지금 이 순간은 정말 인생의 맛이라는 게 너무나도 짙고 쓰다.
※ 책 발간으로 인해 기 발행 글은 비공개로 전환했습니다. 그동안 읽어주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교보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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