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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구월애 Feb 23. 2022

선택적 비건이 된 이유와 삶의 방식

선택적 비건으로 사는 게 자유스럽다.


난 선택적 비건이다.

완벽한 비건으로 살기엔 즐거운 사회활동에 제약이 있기에 가끔은 만나는 친구들이 먹는 고기음식들을 즐겁게 먹기도 한다.

요즘은 건강의 이유로 비건의 시대가 트렌드가 되고 있으며 채식주의자도 점점 많아지고 있는 추세라 채식주의 음식이 점점 늘고 있어 행복하다.


점심을 먹으면서 비건 음식을 시키니 친구가 물었다.

"넌 왜 비건이 된 거니?"

" 야채가 건강하고 신선하니까"라는 대답을 기대했을 수도 있지만 대답은 전혀 아니었다.

첫째는, 강아지를 키우게 되면서 개고기를 먹는 우리나라의 문화에 대해서 생각을 해보게 되었다.

서양에 사는 터라 직장동료가 가끔 정말 한국인은 개고기를 먹느냐고 물어볼 때마다 난감했다.

나도 아주 어렸을 적에 개고기를 먹어본 경험이 있고 개를 쳐서 죽이는 동네 이웃들도 먼 곳에서 본 적이 있다. 그 시절엔 그게 이상한 것은 아니었지만 보기엔 너무 불편한 광경이었다.  그게 만약 나의 반려견이었다면 나는 아마 심장이 멋었을 것 같다. 그러다 보니 그렇다면 소는, 돼지는 하는 생각이 들기 시작을 했다.

두 번째는, 어미소들이  어린 송아지와 헤어져 도살장으로 끌려가는 그들의 눈을 답은 다큐멘터리 보게 되었다. 소들은 사람처럼 눈물을 흘렸다. 도살장이 한편에서는 어린 송아지들을 덩치 큰 남자들이 무거운 쇠 둔기로 한방에 내려쳤고 바로 쓰러지는 장면에 충격을 먹었다. 내가 호주에 와서 부드럽다고 즐겨먹던 veal이라는 고기가 아기 송아지가 둔기에 맞아 죽은 뒤 잘려 나온 살이었다는 걸 알고부터는 다시는 송아지 고기를 먹지 못했다. 그 다큐멘터리는 계속 이어졌고 기절한 여우의 가죽을 산 채로 벗기는 중국의 어느 여우털 농장의 잔악함을 보여주었다.  산 채로 벗겨야 가죽이 더 부드럽기에 그리한다는 다큐멘터리의 설명에 인간의 가혹함을 다시 한번 느끼게 됐다. 사람의 살이 조금만 쓸려도 죽을 것같이 아프고 쓰라린데 살가죽을 산 채로 벗길 때 느끼는 그 고통은 어떠할지 생각하니 온몸에 닭살이 돋아나면서 그 통증이 상상이 됐다.

이 커다란 두 가지의 사건으로 인해서 난 자연스럽게 고기를 점점 먹지 않게 됐고. 가죽으로 된 상품을 사는 대신 천으로 된 가방이나 신발을 사려고 노력을 많이 하면서 살고 있다.

계란 생선 등은 그래도 계속 먹었던 것 같다.


채식주의자라는 것을 좀 더 이해하게 되고 건강 책들을 읽어감에 따라 우유와 유제품이 인간에게 그리 좋은 게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되고, 두유나 아몬드 밀크로 우유를 대신 대체를 했다. 꾸준히 건강 책들을 ( 면역 혁명, 자연치유, 자연치유 불변의 법칙, 무엇을 먹을 것인가 등등) 읽다 보니 계란도 생선도 거의 잘 먹지 않게 되었는데 부침이에 계란을 대신해서 들어갈 대체 음식을 아직 찾지 못했다. 김밥도 그러하고 말이다. 

서양 친구가 생선도 동물이니 안 먹어야 하는 것이 아니냐는 말에 맞는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 뒤로 난 생선도 먹지 않게 되었는데 이렇게 저렇게 안 먹다 보니 먹을 것이 없을 것 같았다. 이렇게 하나씩 줄여 다가 보니, 난 자연스럽게 점점 비건의 식단으로 챙겨서 먹고살고 있다. 서양 나라에 살다 보니 대체 음식도 생각보다 많고 과일 야채도 한국보다는 더 다양해서 매일 다양한 야채와 풀하고 과일을 먹으며 살아가고 있다.

난 아침은 두유가 들어간 커피와 제철 과일을 먹는다. 제철 과일은 당분이 많다 하더라도 자연 당분이라 몸에 오래 남아 있지 않는다. 제철 과일은 건강하고 좋으며 비타민이 풍부하다. 과일의 당분은 1-2 시간이네에 몸속에서 배출이 되어 당뇨환자에게 그리 해롭지 않다고 책은 강조를 했다.



점심이나 저녁은 손수 만든 도시락을 싸가는데 고구마, 감자, 잡곡 등으로 주식을 하고 한 가지의 반찬으로 점심이나 저녁을 먹는다. 감자 고구마, 쌀을 주식으로 먹게 된 이유는 '어느 채식 의사의 고백'( 존 맥두걸 저)을 읽은 후부터이다. 빵을 좋아하지만 자주 먹지는 않는다. 정말 빵이 먹고 싶으면 호밀빵을 사서 먹기도 한다. 면은 메밀국수나 쌀국수 등을 먹고, 대부분의 음식은 가정식으로 만들어 먹는다. 외식은 거의 하고 있지 않고 가공식품이나 캔에 들어간 음식 (참치를 포함) 냉동식품 그리고 비닐로 포장된 음식도 거의 먹지 않는다. 파, 월남 고추, 상추나 작은 토마토는 집에서 길러 먹는다. 조금 더 시간의 여유를 만들어 좀 더 많은 것들을 길러 먹을 계획을 하고 있다. 건강책을 읽으면 읽을수록 이제는 내가 길러 먹어야 하는 시대가 오고 있음을 절감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나의 비건의 삶은 점점 진화하고 있고 앞으로 조금씩 더 진전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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