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 우울증 극복기 6-정신 차리고 노후준비하기

월급을 포기할 수 있을까?

by 별바다

최근 남편은 힘들면 정말 그만둬도 괜찮다고 했다. 막상 정말 그만둔다고 생각하니 현실적인 문제들이 고민됐다. 당장 내 월급이 끊기는데 생활할 수 있을까?


남편 월급으로 아껴서 네 식구 생활은 될 것이다. 아마 빠듯하겠지. 대출 이자 갚고 남은 돈으로 아이들 학원비랑 생활비를 감당하려면 그동안 당연하게 했던 것들을 포기하게 될 것이다. 아이들 학원도 마음대로 못 보낼 것이고 외식도 많이 줄이겠지. 내가 좋아하는 여행도 가는 횟수가 줄어들 것이다. 사실 나와 남편 둘이 생활한다면 남편 월급으로 가능하겠지만 아이들이 한창 크는 시기이고 교육비도 많이 들어서 고민하게 된다. 아이들 대학까지 보내려면 아직 시간이 많이 남았는데 아이들에게 하나라도 더 해주고 싶고 하고 싶은걸 다 해주고 싶은 마음이라 고민이 된다.


노후자금과 은퇴준비도 가장 큰 고민이다. 당장 퇴사하면 퇴직금이 소액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일시로 받는 퇴직금은 이제 나의 전 재산이기 때문에 사실 etf나 다른 금융자산에 섣불리 투자하기 어렵다. 현재는 적립식으로 매월 적금처럼 투자해서 미국주식이나 코인 etf 등 다양한 금융자산에 투자하면서 수익을 보고 있다.

나의 투자성향은 적극적인 성향인 편인데 퇴직금에 대해서는 안정형이다. 일시로 받는 목돈은 쉽사리 투자하기 어려울 것이다. 그러다 보면 정기예금에 가입하게 될 텐데 물가상승률보다 적은 이자를 받을 것이고 그러면 자산은 불어나기 힘들다. 노후생활을 하기엔 턱없이 부족한 금액이다. 현재는 내 월급으로 금융자산에 매월 투자하면서 돈이 불어나는 걸 보는 재미를 느끼는 중이다. 나를 위한 투자 그리고 우리 가족을 위한 투자라고 생각하면 포기하기 어렵다.


만약 퇴직하고 현재 기준으로 퇴직금을 받는다면 노후준비는커녕 대출을 상환하고 나면 아무것도 남는 게 없다. 그러면 노후준비는 아예 못하게 된다. 나중에 아이들에게 손 벌리는 것은 말도 안 된다. 여태껏 회사에서 고생했는데 남는 게 없다니 뭔가 억울하다. 남편에게만 기댄다면 그 역시 마찬가지이다. 우리 생활비 하고 대출상환하고 나면 남는 게 없다. 내가 회사를 다녀야 그나마 노후준비가 가능할 것 같다.


대안으로 지금 회사를 그만두고 지금 회사에 파트타임으로 일하는 방법이 있다. 파트타임으로 일하면 일하는 시간은 비슷하지만 훨씬 단순한 일을 하고 스트레스가 없는 꿀보직이다. 하지만 월급은 지금 받는 급여의 3분의 1이 안된다. 결국 지금 하는 일은 스트레스의 값이 많이 반영되어 있다. 하지만 그걸 감당하면 적지 않은 급여를 받는다.


지금 하는 일이 힘들지만 결국 나는 노후준비를 포기할 수 없다. 지금까지 힘들게 회사 다니고 노후에 남는 게 없다니 억울하다. 여기서 중도하차하면 이도 저도 안될 것 같다.

그래도 지금 월급을 받으며 매월 소액이라도 꾸준히 저축하니 어느새 목돈이 만들어지고 있었다. 그게 나에게 힘이 된다. 나를 위한 보상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지금의 저축과 투자가 나에게 앞으로도 힘이 될 것이라고 믿는다.

우울하지만 현실을 생각해 보자. 우울한 감정보다 먹고사는 게 먼저다. 현재 내가 월급이 많다고 미래에도 많은 게 아니다. 내가 퇴직하면 당장 나는 가난해진다. 정신 차리고 현실을 마주해야 한다. 당장 그만두면 난 노후준비 하나도 하지 못한 빈털터리가 된다.

나는 나를 사랑하고 나의 미래를 사랑하고 우리 가족을 사랑하기 때문에 지금의 힘듦을 버티고 극복하려고 한다. 버티고 극복해서 성장하고 좀 더 멋진 사람이 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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