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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onia Oct 09. 2024

그래서 유방암씨의 이름은

삼중양성입니다.

유방암의 세계는 참으로 무궁무진하다.

그동안 전혀 알지 못했던 여러 가지 용어들이 나의 삶에 쏟아져 들어오고 있다.


어제 혈액종양내과 교수님을 만나 드디어 나의 정확한 유형과 병기를 알게 되었다.

호르몬양성과 허투양성이 함께 있는 삼중양성.

임파선에 네 개 전이가 된 3기 초반.

금요일부터 3주에 한 번 선제적으로 독성항암과 표적항암을 해서 관해(암세포를 죽이는 것)를 시도하고 수술을 하게 된다.

수술 후에는 여성호르몬을 없애기 위해 경구약을 통해 강제로 완경을 해야 한다고.

몇 년 후에 올 갱년기를 당겨서 맞이해야 재발을 줄일 수 있다고 한다.

호르몬 약을 복용하는 동시에 표적항암을 12~14차 진행하면 마무리가 되는 과정이다.

3주 간격이 무리 없이 유지된다고 하면 1년 반 정도에 선항암과 수술, 후항암을 마치게 될 듯하다.


이제 드디어 시작이다.

탈모, 구토, 근육통, 피부발진, 모낭염, 소화불량.... 등등등의 부작용이 있다고 한다.

첫 항암 후 14일이 지나면 머리가 빠지기 시작한다니 이제 2주간 나의 긴 머리를 즐겨야겠다.

항암으로 살이 빠지면 리즈시절이 돌아오려나!

피부색이 검어지고 온몸에 탈모가 진행된다니 리즈시절은 될 수 없겠지만, 패션의 완성은 헤어스타일이니 다양한 가발과 항암비니를 써보며 패셔니스타가 되어봐야겠다.


항암이라니.

멀리 있던 단어가 내 앞으로 쑤욱 들어왔다.

잘 지나가봐야지.

머리를 미는 감정이 어떤 건지, 항암 주사를 맞는 느낌은 어떤 건지, 감으로만 상상했던 그 세계로 출발이다.

미지의 세계.

지금 무지여서 다행이겠지.

가보자. 삼중양성씨와의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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