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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전주은의 공부장 Jan 24. 2021

비행, 서른 전에 해볼 수 있을까?


늦은 나이에 항공사 입사를 꿈꾼다는 것. 어쩌면 나에겐 피할 수 없는 선택이었는지 모른다. 무언가를 무능하게 동경하는 마음으로 지낸다는 게 무엇보다도 힘들었고 아무 시도도 해보지 않고 계속 갈망하는 마음만 갖고 지낸다는 건 더 비참하고 무기력해지는 일이었으니 말이다.



나조차도 나에게 확신이 부족할 때



나는 왜 승무원이 되고 싶은지 더 본질적으로 파고들어 보고자 했다. 꼭 승무원이 아니어도 좋다. 내가 무언가가 되고 싶거나 무슨 일을 하고 싶을 때, 왜 그 일을 하고 싶은 것인지 스스로 물어보고 그에 대한 대답을 확실하게 할 수 있는 명확함이 필요하다. 



‘여자로 태어나 한 번쯤 해보면 좋은 직업이니까’ ‘여행 많이 가니까’ ‘돈을 많이 버니까’와 같은 이유만으로는 실패를 만났을 때 고비 앞에 와르르 무너질 확률이 높다. 그렇기에 내 안에 단단한 나만의 확신과 이유를 정리하는 일부터 시작했다. 



서점에는 이미 승무원의 경험담으로 쓰인 책들이 많았다. 이것저것 눈에 보이는 대로 읽어보기 시작했다. 그러고 나의 책장에 꽤 오랜 기간 남아있던 책, 미즈키 아키코의 ⌜퍼스트클래스 승객은 펜을 빌리지 않는다⌟란 책을 소개로 나의 이야기를 시작해보려 한다. 



미즈키 아키코 ⌜퍼스트클래스 승객은 펜을 빌리지 않는다⌟

“마음속에 품은 이런 꿈을 실현하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자신의 꿈을 실현하는 데 성공한 사람에게 그 방법을 배워서 몸에 익히는 것입니다. 될성부른 사람은 손에서 책을 놓지 않는 특성이 있다.”



‘퍼스트클래스 승객은 펜을 빌리지 않는다’의 의미는 ‘늘 준비가 되어 있는 사람’이라는 뜻으로 들렸다. 이 책을 읽고 ‘과연 나는, 타지에서 펜을 빌리지 않을 사람인가?’ 에 대해 돌아보며 나태한 생활을 던져버리고 도달하고자 하는 방향이 생겼다면 그것을 이루기 위해 작은 습관부터 다듬어 나가자 생각했다. 



“Always be prepared”라는 구절은 어느 순간부터 나의 좌우명이 된다. 한 분야에 오랜 시간 몸을 담고 얻어낸 통찰로 쓰인 이 책은 메모의 중요성과 감사한 마음을 놓치지 않고 표현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보여 준다.



’서른 넘어 후회하지 말고 서른이 되기 전엔 꼭 승무원이 돼보자’ 



다짐을 한순간, 목표라는 게 명확히 생기면서 삶을 대하는 자세가 조금씩 변하기 시작했다. 꿈을 향해 마음이 꿀렁이기 시작한 것이다. 아무것도 시도해보지 않으면 대체 내가 무얼 원하는지를 알 길이 없다. 그렇기에 일단 목표를 정하고 그 방향으로 성큼성큼 다가가 보는 과감함이 필요했다. 



날 움직이게 해줄 힘이 필요할 때



막연하게 무언가가 ‘하고 싶다’ ‘되고 싶다’ ‘해보고 싶다’라는 생각이 들어도 스스로 확신이 생기지 않으면 행동으로 옮기기 어렵다. 주변 사람들의 사소한 말에도 갈대처럼 마음이 왔다 갔다 거리게 되고, 어떤 길을 선택해야 잔여물처럼 남아 있는 이 갈망을 없앨 수 있을지, 어떤 선택이 후회가 없는 선택이 될지 그런 고민이 계속해서 주변을 맴돌게 된다. 



인생은 스스로 개척해 나가는 것이고, 상상하고 그리는 대로 꾸려갈 수 있으며 누가 뭐래도 내 인생의 주체자는 나인데, 가장 중요한 ‘나’라는 기둥이 흔들리면 결코 앞으로 나아갈 수 없음을 깨달았다. ⌜미라클 모닝⌟은 그런 고민 속에 있던 나에게 해결의 실마리를 제시해주고 용기와 확신을 심어준 책이다. 



할 엘로드 ⌜미라클 모닝 Miracle Morning⌟

“두려워하거나 걱정할만한 일은 문자 그대로 아무것도 없다. 나는 언제나 배우고 성장할 뿐 실패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나에겐 나의 삶을 최대한 열심히 살고 나의 꿈들을 성취할 책임이 있다. 나는 다른 사람들을 믿고, 나를 믿음으로써 다른 사람들도 나를 믿도록 할 것이다. 오늘 그리고 앞으로도 매일, 나는 내 인생의 최고의 하루를 만들어나갈 것이다.” 



이 책이 좋은 가장 큰 이유는 바로 이런 ‘확신의 말’이었다. 책의 모든 문장이 확신과 다짐으로 끝나니 나 또한 읽으면서 진짜 해볼 수 있을 것 같다는 용기와 힘이 계속 생겼고, 작은 실천의 누적은 내가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고 느끼게 해주며 실로 나의 실천력을 점점 끌어올려 주었다. 



보통 사람들은 삶의 목표를 분명하게 말하지 못한다. 내가 무엇 때문에 이 일을 하고 있고, 나는 무엇이 하고 싶은 사람인지, 내가 정말 사명을 갖고 하고 싶은  것은 무엇인지 그리 깊게 고민해보지 않는다. 그런 고민을 하며 살기에는 당장 사는 게 너무 바쁘기도 하고, 눈 앞에 펼쳐진 하루를 또 바쁘게 무탈하게 보내야 하기 때문이다. 사실 우리가 살아가는 이유가 바로 행복해지고 싶고 더 잘 살고 싶어서 일 텐데 말이다. 



막연히 내가 바라는 삶이 있다 해도 현실과의 갭이 크면 그 바람을 뒤로 제쳐놓고 다시 익숙한 방향으로 하루하루를 보내게 된다. 하지만 우리는 반드시 우리의 목표가 무엇인지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져야 한다. 생각해보는 시간을 갖는다는 것 자체가 처음에는 조금 어색하고 머리 아플 수 있지만, 목적 없이 흘러가는 시간에 나를 맡기는 것만큼 돌아봤을 때 허무하고 후회되는 일이 없지 않은가. 



나는 원하는 걸 이뤄내기 위해 매일매일 확신의 말을 되뇌고 적어 보며 '하고 싶다’ 가 아닌 '그럴 것이다’ '그렇게 될 것이다’로 생각하며 말하는 훈련을 계속했다. 하루하루 작은 목표를 이루며 그렇게 작은 성취를 차곡차곡 쌓을 수 있었고, 이 작은 변화가 가진 힘은 꽤나 강했다. 



여러분들도 밑져야 본전이라고 오늘부터 확신의 말을 만들어 매일매일 자신만의 확신의 말을 읊고 되뇌어보자. “나는 엄마를 볼 때마다 웃는 얼굴로 감사하다고 말할 것이다”, “나는 일어나자마자 건강을 위해 물 한잔을 마실 것이다”와 같이 아주 사소하고 간단한 것이어도 좋다. 그에 상응하는 행동을 실천하면서 바램을 현실로, 꿈을 실제로 하나하나 만들어 가보자.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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