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20분 나는 한다.
2019. 7. 27.(토) 흐림
유난히, 맑고 파란 하늘이 사무치게 그리운 날이다.
AM 7:00. 물먹는 하마마냥 습기를 빨아들인 듯, 축 처진 몸을 이끌고 또다시 고독한 산책을 떠났다. 매년 이맘때 즈음, 비 오고 덥고 습한 날이면 깊은 잠을 자는데 애를 먹곤 한다. 주말 아침, 조금은 피곤해도 제 갈 길은 가야 한다. 이제 7월도 얼마 남지 않았다. 으영차.
잿빛 하늘과 뿌연 공기가 못내 아쉽다. 파란 하늘을 올려다본 게 얼마나 됐는지 기억조차 아득하다(일기를 뒤적거리니 7월 9일이 맑았던 마지막 날이었던 것 같다). 이런 날씨가 지나가면, 언제 그랬냐는 듯 청명한 하늘과 내리쬐는 햇빛을 보고 느낄 수 있겠지(푹푹 찌겠지만). 어차피 삶이란 하나를 내주고 하나를 얻는 여정. 시간은 흐르고, 계절은 바뀌는 것이 자연과 삶의 순환이자 섭리이다. 조금만 참으며 오늘 하루에 충실하고자 마음먹는다.
그래도,
한적한 시간과,
걸을 수 있는 두발,
발을 오롯이 감싸는 신발,
그리고 걷고자 하는 의지가 있음에,
감사한 주말 아침이다.
가만 보면 세상에는 감사할 일이 참 많다.
스물일곱 번째 날이다. 으영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