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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볕뉘 Sep 28. 2024

거짓말

거짓말

국어사전 뜻

사실이 아닌 것을 사실인 것처럼 꾸며대어 말함. 또는 그런 말.     

어린 시절, 엄마에게 제일 많이 했던 거짓말은 “숙제 다 했어요.”이다.

사실은 숙제를 미루고 놀고 싶었기 때문이다. 그 거짓말은 나를 잠시 자유롭게 했지만, 결국에는 더 큰 스트레스와 후회를 남겼다. 이럴 때면 엄마는 나를 항상 텃밭으로 데리곤 가셨다.

어렸을 적 엄마의 텃밭은 늘 신비로웠다. 텃밭 속에서 엄마는 늘 낡은 호미를 들고 밭을 매는 모습으로 나를 반갑게 맞아 주셨다. 엄마의 텃밭에는 단순한 채소만 자라는 것이 아니었다. 엄마의 거짓말과 함께 인생의 소중한 진리가 싹텄다.

엄마는 상추를 따면서 거짓말은 모래 위에 지은 성과 같다고 하셨다. 처음에는 그럴듯해 보이지만, 시간이 지나면 바람과 파도에 의해 무너지고 만다고 진실은 단단한 바위 위에 지은 성처럼, 시간이 지나도 흔들리지 않지만, 거짓말은 일시적인 안락함을 줄 수 있어도, 결국에는 진실이 드러나게 마련이라면서 거짓말은 순간의 안락함을 주지만, 그 뒤에 따라오는 책임과 후회는 피할 수 없다고 하셨다.

그리고 벌로 텃밭에 잡초를 뽑으라 하시면서 잘 생각해 보라고 하셨다.

그러면서 늘

" 이 상추는 네가 심은 거보다 내가 심은 게 더 빨리 큰다."

“새빨간 거짓말 똑같은 상추인데 엄마가 심은 게 더 빨리 큰다고?”

분명 똑같이 정성껏 심고 가꾼 상추인데 엄마가 심은 상추가 더 크게 자라 있었다. 먼 훗날 텃밭 이야기를 하면서 물었더니 엄마는 “거짓말이지 똑같은 상추인데 그런 게 어딨어, 거짓말을 하려면 자신을 상처 입히지 않는 거짓말만 하는 거야” 하셨다.

또한 엄마의 텃밭에서 자라는 채소들을 보며 인생의 다양한 모습을 비유하곤 하셨다. " 콩처럼 쑥쑥 자라는 것도 있지만, 오이처럼 천천히 자라는 것도 있어. 사람도 마찬가지란다." 엄마의 말씀은 나에게 인생의 성장 속도는 모두 다르다는 것을 가르쳐 주었다. 인생을 남과 비교하기 시작하면 끝도 없다는 사실이다. 결국 어쩌면 인생은 자신과의 싸움인지도 모르겠다. 남들과 비교하며 조급해할 필요 없이, 자신만의 속도로 성장해서 나가면 된다는 것을 깨달았다. 무슨 일을 하더라도 혹은 더디더라도 해냈다는 결과에 만족하며, 성취감을 맛보려고 노력하는 삶을 살도록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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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의 거짓말은 단순한 거짓말이 아니었다. 그것은 나에게 인생의 진리를 가르쳐 주는 따뜻한 거짓말이었다. 엄마의 텃밭은 나에게 삶의 지혜를 배우는 소중한 공간이었고, 엄마의 거짓말은 나의 마음속에 깊이 새겨진 따뜻한 기억으로 남아 있다.

어른이 되어 사회에 나가면서, 나는 또 다른 형태의 거짓말을 마주하게 되었다. “잘 지내고 있어요.” “괜찮아요” “안 아파요.” 사실은 힘들고 지친 날들이 많았다. 그러나 사회적 기대와 체면 때문에 진실을 말하기 어려웠다. 또한 상대의 배려로 인한 거짓말도 늘어났다. 어정쩡한 지인에게 “밥 한번 먹자”라는 말도 친구가 “오늘 내 머리 모양 어때? ”라고 물으면 예쁘지도 않은데도 “예뻐” 친구에게 “이상해”라고, 말할 수 없는 용기. 이 같은 거짓말은 나를 보호하는 방패가 되었지만, 동시에 나를 고립시키는 벽이 되기도 했다.     

거짓말은 때로는 우리를 보호하고, 때로는 상처를 남긴다. 하지만 인생이라는 무대에서 우리는 거짓말을 통해 배우고 성장한다. 거짓말을 통해 우리는 진실의 소중함을 깨닫고, 더 나은 사람이 되기 위해 노력하기도 한다.

인생은 거짓말과 진실이 얽혀 있는 복잡한 무대 같다. 우리는 이 무대 위에서 때로는 거짓말을 하고, 때로는 진실을 말하며 살아간다. 중요한 것은, 거짓말을 통해 배우고 성장하며, 결국에는 진실을 향해 나아가는 것이다.

인생은 마치 한 편의 연극과도 같다. 우리는 각자 주어진 역할을 맡아 무대 위를 오르내리며 살아간다. 때로는 주인공으로, 때로는 조연으로 때론 진솔한 모습을 보여주지만, 때로는 가면을 쓰고 다른 모습을 연출하기도 한다.

거짓말은 왜 하는 걸까? 때로는 상처받지 않기 위해, 때로는 사랑하는 사람을 지키기 위해, 때로는 더 나은 인상을 주기 위해, 마치 연극 무대에서 배우가 더욱 극적인 효과를 위해 과장하거나 감추는 것처럼, 우리는 인생이라는 무대에서 거짓말을 통해 자신을 포장하거나 감추기도 한다는 사실이다.

하지만 거짓말은 양날의 검과 같다. 작은 거짓말은 더 큰 거짓말을 낳고, 결국에는 진실을 왜곡시켜 버리기도 한다. 마치 연극 무대에서 한 번 틀어진 대사가 전체 연극의 흐름을 바꿔놓듯이, 거짓말은 우리 삶의 균형을 무너뜨리고 신뢰를 깨뜨린다.

그렇다면 우리는 인생이라는 무대에서 거짓말 없이 살 수 있을까? 아마 완벽하게 거짓말 없는 삶은 불가능할 것으로 생각한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거짓말을 하더라도 진실을 향해 나아가는 노력을 하는 것입니다. 마치 연극 연출자가 완벽한 무대를 만들기 위해 끊임없이 수정하고 보완하듯이, 우리도 삶이라는 연출을 통해 진실에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도록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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