흐름을 회복하기 위한 3가지 정비
“피가 맑아야 몸이 건강하다.”
“순환이 잘 돼야 한다.”
70년대의 건강 잡지에나 나올 법한 말 같은가?
나도 그렇게 생각했다.
하지만 15년간 진료실에서
수많은 몸을 마주하고,
최신 과학을 들여다본
지금은 단언할 수 있다.
결국 핵심은 '순환'이다.
몸이 아플 때 가장 먼저 무너지는 것이 있다면,
그건 '흐름'이다.
한의원에 오는 사람들의 증상은
대체로 모호하다.
병명도,
수치도,
이상 없음.
하지만 본인은 계속 불편하다.
"아무것도 안 나왔는데 계속 아파요."
"검진은 다 괜찮은데, 저는 왜 이럴까요?"
이런 이야기를 듣다 보면
‘병명’이라는 것이
오히려 환자에게 상처가 되기도 한다.
있는 사람은 그 이름에 갇히고,
없는 사람은 그 이름을 갖지 못해 방황한다.
하지만 진짜 중요한 건,
병명이 있느냐 없느냐가 아니다.
몸이 흐르느냐,
막혔느냐.
그 차이가 모든 것을 결정한다.
나는 점점 더 하나의 방향으로 시선이 모아졌다.
염증도,
면역도,
통증도,
무기력도,
결국 ‘순환’의 문제에서 비롯된다는 사실이다.
그 흐름을 어떻게 볼 것인가?
그 회복을 어디서부터 시작할 것인가?
도시를 떠올려보자.
도시가 건강하려면 물이 잘 돌아야 한다.
수도관이 막히거나, 물이 고이면
곧 악취가 생기고 병이 돈다.
물이 잘 흐르는 도시가 깨끗한 것처럼,
몸도 그렇다.
몸의 순환이란,
피만 잘 도는 게 아니다.
혈액, 림프, 호르몬, 신경, 감정, 에너지.
모든 것이 유기적으로 흐르는 시스템이다.
그리고 그 흐름에는 3가지가 반드시 필요하다.
아무리 좋은 수도관이 있어도
흘릴 물이 없다면 의미가 없다.
몸도 마찬가지다.
수분이 부족하고,
영양이 모자라고,
몸에 돌릴 에너지가 없다면,
순환은 시작도 못 한다.
“늘 피곤해요.”
“아무것도 하기 싫어요.”
그런 말들은 대개
몸 안에 ‘흘릴 것’이 부족하다는 신호다.
물이 탁하면 아무리 흘러도
그건 흐름이 아니라 오염이다.
염증,
과도한 스트레스,
몸속에 쌓인 노폐물,
심지어 오래된 감정까지도
몸을 탁하게 만든다.
“요즘 왜 이렇게 무기력하죠?”
“이유 없이 불안하고, 가슴이 답답해요.”
이건 흐름이 탁해졌다는 뜻이다.
도로가 막히면,
물이 아무리 많고 깨끗해도 소용이 없다.
몸의 길도 마찬가지다.
근육이 굳고,
신경이 눌리고,
기혈이 막히면,
아무리 좋은 걸 흘려도 전달되지 않는다.
손발이 차고,
어깨가 자주 뭉치고,
자고 일어나도 개운하지 않다면
그건 ‘길’의 문제다.
이 세 가지.
흐를 것, 맑을 것, 통할 것.
이 중 하나라도 무너지면
몸은 결국 고장이 난다.
몸의 회복은
이 세 가지를 점검하고,
다시 흐르게 만드는 것에서 시작된다.
그러니 당신이 지금 겪고 있는 불편함이
설명되지 않아도,
병명이 없어도,
‘내 몸의 흐름이 지금 어긋나 있다’는
신호로 받아들여도 좋다.
몸은 정확하다.
거짓말하지 않는다.
흐르지 않으면 반드시 신호를 보낸다.
피곤함,
무기력함,
예민함,
통증.
그건 결코 사소한 것이 아니다.
그리고 흐름은,
회복될 수 있다.
다음 편에서는
‘감정이 병이 될 때 - 감정과 염증 편’
으로 찾아뵙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