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목소리를 들어줄 오직 한 사람을 기다리는 영화
Always remeber us this way.
기다림이었다.
암흑 같은 우주처럼 공허한 이 맘을 채워줄,
무수히 반짝이는 별들이 죽지 않고,
할 수만 있다면 끝까지 붙잡고 싶어서
이 외로움과 처절하게 싸우는 나를 지탱하는 것 말이다.
잭슨은 누군가를 기다리지 않아도 되는 사람이었다. 잭슨의 음악을 좋아하는 많은 팬들이 무대 관객석을 채우며 그를 기다리고, 공연이 끝나면 자신을 데려다 줄 매니저가 그를 기다리고 있다. 그는 오로지 준비가 끝나면 기다려주는 사람들을 향해 걸어가기만 하면 된다.
그랬던 그가 한 여자를 위해 기다린다. 앨리의 공연을 보고 난 후 그녀가 분장을 지울 때까지 기다리고, 자신의 공연에 초대하며 그녀가 와주길 기다린다. 그리고 잭슨은 기타를 치며 노래를 부르고 있겠다고 한다. 세상 앞에서 노래하길 주저하는 앨리가 자신의 이야기를 할 마음의 준비가 될 때까지.
사람이 삶을 살아가는 속도는 다르다. 사람마다의 속도가 다르고, 나의 속도가 다르기도 하다. 어제는 다른 사람이 보이지 않을 만큼 미친 듯이 질주했지만, 오늘따라 한 없이 세상에 뒤떨어져 있는 것 같을 때가 있다. 따라잡을 수 없을 정도로 빠르게 흘러가는 이 세상에서 스타들은 더욱 외롭다. 그들은 하고 싶은 말을 반복해 노래하지만 사람들은 한 번 눈길을 주다가도 그 반복이 지겨워 쉽게 자리를 떠나간다.
앨리는 어느새 있는 힘을 다해 용기를 냈다.
자신을 기다려주는 한 사람이 있었기에.
잭슨은 더 이상 사랑하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자신을 기다려주는 한 사람이 없었기에.
마음의 별이 하나씩 죽어가는 느낌이다.
나를 기다려주는 사람이 없다는 건.
평점: ★★★★ 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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