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에서 남기고 싶은 의미
호랑이는 가죽을 남기고
사람은 이름을 남긴다는 말이 있다.
문득 궁금해진다.
내가 남기고 싶은 이름은 무엇일까?
나는 어떤 이름으로 기억되고 싶을까?
이름을 남긴다는 것은
결국 나의 흔적을 남기는 것이다.
세상에 이름을 떨치는 작가가 되겠다는 건
지금 나에겐 허황된 꿈처럼 느껴진다.
그렇다고 지금까지의 이름이
대단했던 것도 아니니
형편없는 삶이라고 해야 하나?
정말 어려운 문제다.
곰곰이 생각하다가,
내가 한 일들이 다른 누군가에게
어떤 모습과 의미일지 궁금해졌다.
거창하게 느껴질 수 있지만,
우리는 매 순간 무엇인가를 남기고 있다.
지금 만난 사람을 대하는 말투,
나에게 잘못한 사람을 대하는 태도,
감사한 인연에게 보답하는 마음,
함께 일했던 사람들이 남기는 평가,
사랑하는 사람에게 보이는 표정,
알게 모르게 우리는
흔적을 남기고 있다.
내가 남긴 흔적이,
따뜻한 햇살 같을 수 있다면
그것으로 충분하지 않을까?
솔직히 말해,
내가 이 세상에 엄청난 이름을 남기기엔..
번호표가 한참 늦다.
하지만,
완벽하거나 엄청나지 않아도
내가 걸어온 길이
누군가에게 조금이라도
따뜻한 위로와 희망이 되었길 바란다.
그런 이름을 남길 수 있다면,
나도 남은 내 인생을
조금 더 힘차게 살아볼 수 있을 것 같다.
호랑이는 가죽을 남기고
나는 내 이름을 남긴다.
그 이름이 누군가의 마음속에
오래도록 따뜻한 박동으로 이어지길 바란다.
우리가 남기게 될
그 이름은 어떻게 기억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