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 나는 무명가수처럼
살아가고 있다는 생각을 한다.
내 이름을 모르는 사람이 더 많고
내가 하는 일이나 꿈도
사람들에게 알려지지 않은 채,
무대 뒤 저편에서 노래를 부르는
무명가수처럼 말이다.
누구나 성공을 바라고,
이름을 떨치기 위해
매일 무대 위를 오른다.
또 성공을 통해 인정받고
빛나는 존재가 되길 바란다.
하지만
세상에 모두가 빛나기만 한다면
우리는 되려 아무것도 볼 수 없을 것이다.
오히려 내 이름에
가장 걸맞은 존재가 되고 싶어 하는 것이
더 명확한 목표가 아닐까?
그러기에
무대 뒤편에서 부르는 노래에도
연습을 하고 마음을 쏟는 것일 테니까.
무명으로 살아간다는 것은
때로 불안하고 때론 외롭다.
내가 가는 이 길이 맞는지,
내가 하는 이 노래를
듣는 사람이 있을지 조차 확신이 없다.
하지만 무명가수의 노래가
멈추지 않기에,
누군가는 톱스타가 되고
누군가는 명곡을 만들어낸다.
지금 내가 하는 일이
주목받지 않더라도
그 과정 속에서 나는 매일 치열하게
나를 찾아가며 내 길을 걷고 있다.
그리고
무명가수의 바람처럼
내 삶의 치열한 흔적이
누군가에게 닿길 바란다.
지금은 비록 무명가수일지라도,
내 노래가 한 사람에게라도 울림이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충분하지 않을까.
내 이름을 알리려 애를 쓰기에 앞서,
진정 내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고민해 본다.
내가 진정으로 원하는 것은
내가 하는 일이 나에게 의미가 있고
또 누군가에게는
작은 영향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지금 나는 여전히
내 인생의 무대에서 노래하고 있다.
화려하진 않은 무대 뒤일지라도
조용히, 그러나 진심으로 노래 한다.
이름이 없는 나일지라도
내 노래가 멈추지 않는 한,
나는 계속 이어질 것이다.
무명가수일지라도,
우리는 충분히 의미 있는 삶을 살아갈 수 있다.
그리고 그 노래가 언제나 진심이라면
그것이야 말로 아름다운 삶이 아닐까.
우리는 어쩌면
진짜 이름을 찾아가는 과정일뿐이다.
그에서 중요한 것은 무명인지 아닌지보다
우리 자신을 아는지가 더 중요할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