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가 버겁다는 것

좋은 날이 정말로 오긴 올까

by alerce


누구나 정말 막막하고 힘든 시기가 있다. 죽도록 취업이 안된다던지. 왕따를 당한다던지. 부모님이 빚을 왕창 지셨다던지. 소중한 누군가를 잃는 다던지. 직장 상사한테 지속된 갈굼을 당한다던지... 힘들 상황은 항상 예고 없이 찾아온다. 그리고 그럴 때는 하루하루가 무겁게 나를 짓누른다. 그냥 남들에게는 아무렇지 않게 지나가는 하루인데 버겁게 느껴진다. 꼭 꼬일 때는 하나만 어그러지는 것이 아니다. 나라는 인간 자체가 균형을 잃은 것처럼 모든 삶이 뒤죽박죽이 된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신은 공평하게도 누구에게나 그런 시련을 준다. 모든 것을 다 가진 것 같은 사람들도 다 각자의 삶의 무게를 느끼며 살아갈 것이다.


나는 종종 왜 태어났을까 싶을 정도로 힘들다. 태어난 것이 내 의지도 아니었으니 억울한가 보다. 누가 사람으로 살겠다고 했나.. 그냥 어느 이름 모를 풀로 태어났으면 어땟을까. 어느 날 제멋대로 태어나버린 나는 남들처럼 살기 위해서 아등바등하고 있다. 물론 사는 것이 늘 힘들진 않다. 좋을 때도 있다. 햇살 좋은 날 여행을 갈 때면 문득 태어난 것에 감사할 때도 있으니까. 기왕 태어났는데 늘 좋기만 할 수는 없는 걸까. 사람들끼리라도 사이좋게 화목하게 살아갈 수는 없는 걸까. 천재지변은 그렇다 치지만.. 왜 항상 못된 놈들은 약한 사람들 등쳐먹고, 착하던 후배는 왜 성폭행을 당했고, 왜 회사는 그런 것에 쉬쉬하기만 하는 거고, 왜 사장님들은 좋은 차 탈 돈은 있으면서 직원 줄 돈은 없는 걸까..


이런저런 상황에 힘들 때는 친구와 맥주나 먹으며 하소연도 하고, 운동도 하고, 투정도 부리고 그러면서 훌훌 털어내 버리려고 한다. 하지만 그때뿐인 것을 잘 안다. 역시 정의롭고 성실한 사람들이 더 잘 사는 세상이 되지 않으면 계속해서 난 사는 게 버거울 것 같다. 뭐.. 사람이 지구에 나타난 이후로 그런 세상이 온 적이 한 번도 없긴 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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