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가 편해진다는 것

나는 멸종위기 종이 된 걸까.

by alerce


어릴 적 사람은 사회적 동물이라고 배웠는데.. 나는 별종인가. 요즘 들어 내 성향이 사회적이지 않다고 느껴진다. 혼자서도 밥이든 영화든 잘 즐기는 편이고, 오히려 혼자 다니면 신경 쓸 사람이 없어서 편할 때도 있다. 물론 누군가 나를 처음 본다면 전혀 그렇게 느끼지 않을 것이다. 평범하게 사람들과 잘 지내려고 노력하며 살아가고 있기 때문이다. 평범하게 학창 시절에 생긴 친한 친구들이 있고, 그들과 보내는 시간은 늘 행복하고 소중하다고 생각한다. 천성이 사람을 싫어하진 않았던 것 같다. 돌이켜보면 분명 어릴 때는 교우관계를 중요히 여겼다.


내 반사회적인 성향은 크면서 생겨난 것 같다. 나는 회사를 다니기 시작하면서 의도적으로 더 폐쇄적인 인간관계를 추구하기 시작했다. 이유는 바로 ‘미친놈’들 때문이다. 누구나 그렇겠지만 인간관계를 맺다 보면 이상하게 지속적으로 꼴 도보기 싫은 사람이 생겨난다. 계속해서 내 감정을 뒤흔드는 사람들... 집착, 분노, 짜증, 비교, 열등감, 험담 이런 불편한 자아와 심리를 표출하는 사람들이 그런 사람들이다. 살다 보니 이런 사람들이 꽤나 많아서 한 명이 사라지면 또 다른 사람이 나타나고... 이젠 지쳐버려서 검증된 내 사람들만 옆에 두기로 했다. 소중한 사람들과 행복하기에도 아까운 내 시간이기에.


미친놈 질량 보존의 법칙. 어느 곳에나 미친놈이 일정 비율 있다는 뜻이다. 그들은 정말 악랄하게 주변 사람들을 괴롭힌다. 웃는 얼굴로 다가와서 뒤통수 치기는 일상이다. 사람을 이용대상으로 보는 것도 다반사. 가치가 없어진 인간은 헌신짝처럼 버린다. 무능한 건지 무책임한 건지 남에게 일을 다 떠넘기고 퇴근해 버리기도 한다. 남을 뒷담으로 폄하하고 정치로 일하는 그런 사람들. 성악설을 납득하게 하는 그들을 보고 있자면 사람이 꼭 이렇게까지 부대끼며 살아가야 하는 것인가 심각하게 의문이 든다. 왜 회사 조직은 이런 사람들을 다 끌고 가려 하는 것일까. 사람들은 연차가 쌓일수록 당하지 않으려고 점점 더 자기중심적으로 바뀌어 간다. 이것도 어쩌면 진화의 한 과정인 걸까? 치열한 이 세상에서 미친놈이 되지 못한 선량한 유전자는 경쟁에서 나가떨어져 세상에서 점점 사라지는 건 아닐까. 인간의 순수함을 지켜내고 싶은 나같이 심약한 인간들은 곧 멸종될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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