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로하기는 참으로 어렵다.
친한 친구나 가족이 힘들 때, 심지어 글을 쓸 때도 타인을 어떻게 위로해야 좋을지 잘 모르겠다. 어릴 때보다 나아진 부분은 위로할 때 훈계식으로 잘잘못을 따지기보다는 공감하고 내 말을 아끼려고 노력한다는 것이다. (물론 노력하는 부분이라 가끔은 실수로 조언을 하려다가 아차 하기도 하지만.) 하지만 그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고 느껴진다. 여전히 내 안에는 공감뿐이 못해주는 것이 못내 아쉬운 것이다. 그래도 다행인 것은 나도 여러 힘든 경험이 있었다는 것이다. “나도 비슷한 일을 겪어봤는데..”라고 말할 수 있는 것이 고마울 때가 있다. (‘내가 너보다 더 힘들었어’라는 태도를 보이려는 것은 절대 아니다.)
내가 위로하는 것을 어려워하는 데에는 내 타고난 솔직함도 한 몫하는데, 나는 잘 안될 일도 잘 될 거라고 한마디 빈말을 하는 것이 그렇게 어렵다. 희망의 글로 가득한 에세이를 읽으면 위로를 받다가도, ‘이 사람이 내가 괜찮아질지 어떻게 알지?’ 하는 의구심이 불쑥 드는 이상한 성격을 가졌다. 그렇다 보니 빈말이라도 “잘될 거야. 이 또한 지나가고 좋은 날이 올 거야. 누구나 그런 일을 겪으며 성장하는 거야.” 같은 말을 잘 못한다. 굳이 한다면 “우리 모두 사는 게 힘드네. 우리 다 같이 힘내자.” 정도.. 근데 이 말을 하면서도 ‘괜히 힘을 내라고 했나.. 힘내기도 벅찬 상황일지도 몰라.’라고 생각이 드는 것이다. 참 피곤한 성격이 아닐 수 없다.
브로콜리 너마저라는 가수의 ‘울지 마’라는 곡이 참 나의 마음과 비슷하다.
울지 마
네가 울면 아무것도 할 수가 없어
작은 위로의 말이라도 해주고 싶지만
세상이 원래 그런 거라는 말은 할 수가 없고
아니라고 하면 왜 거짓말 같지
울지 마
네가 울면 아무 말도 할 수가 없어
뭐라도 힘이 될 수 있게 말해주고 싶은데
모두 다 잘 될 거라는 말을 한다고 해도
그건 말일뿐이지 그렇지 않니
그래도 울지 마
이게 위로를 하는 건지, 아닌 건지 애매모호한 가사인데 정말 내 마음이 저렇다. 노래로도 있는 것을 보면 모든 사람들에게 타인을 위로하기는 참 어려운 것인가 보다.
타인도 이렇게 위로를 못하니, 나 자신은 도대체 어떻게 위로하면 좋은 것인지 잘 모르겠다. 이 세상은 원래 그런 곳이라는 것을 너무 잘 알고 있으니까. 스스로 끙끙 앓다가 결국은 친구들이나 남자 친구한테 위로와 공감을 바라게 되는데 계속된 투정이 그들을 힘들게 하는 것 같아서 미안해지기도 한다. 그리고 참 슬프게도 타인의 위로라는 것은 항상 100프로 내 상황을 이해하지 못하기에 어딘가 아쉬운 구석이 있는 것이다. 나 또한 노력한다고 해도 타인에겐 언제나 부족한 위로자일 것이다.
나에게 엄청난 힘이 있어서 말 뿐인 위로 말고 실질적인 해결을 해줄 수 있으면 좋겠지만, 나는 부족한 위로자로 살아갈 수밖에 없는 소시민인 것이다. 그나마 돈이라도 벌고 있으니 취준생 친구들에게 술 한잔 사줄 수 있는 것이 다행이라면 다행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