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동화
제목 : 감장바위 깜장바위
글 : 윤여름 / 그림 : 무르르
출판 : 북멘토
가격 : 18,000원
윤여름(글)
윤여름 작가님은 얼마 전에야 감장바위로 살아도, 깜장바위로 살아도 괜찮다는 걸 깨달았어요. 여기저기 깨지고 닳아 쪼그만 돌멩이가 되어도 괜찮다는 것도요. “여러분, 다 다 괜찮아요.” 이제까지 그림책 《다시는 낚시 안 해》, 《우리는 언제나 다시 만나》, 《초능력》, 《빛방울이 반짝반짝》, 《상자 세상》, 《괜찮아 천천히 도마뱀》 등을 썼어요.
무르르(그림)
무르르 작가님은 초등학교에서 아이들과 행복한 나날을 보내고 있어요. 작고 여린 것에서 아름다움을 발견하고 이를 소중히 간직하기 위해 그림을 그려요. 어둡고 소외된 것에 한 줌 위로를 건네고자 해요. 그린 책으로는 《손톱》이 있어요.
안녕하세요. 오늘 소개해 드릴 그림책은 '감장바위 깜장바위'입니다. 같은 거 아니야? 하실 텐데, 바위로 보자면 같지만 색으로 보면 다릅니다.
우리도 그렇죠. 사람이라는 존재는 다를 게 없지만, 이름, 외모, 환경 등 모든 것이 다릅니다. 그 이유는 우리가 언제나 같지 않은 선택을 했기 때문이겠죠.
이야기의 시작은 감장바위와 깜장바위가 서로 인사하며 시작됩니다. 두 바위는 비가 오든, 눈이 오든, 햇살이 뜨겁든, 언제나 함께 앉아 있었습니다.
어쩌면, 당연한 것이겠죠? 바위가 움직인다면 그것이 더 이상할 것입니다. 그러던 어느 날. 둘 사이에 번개가 떨어지더니, 땅이 쩍! 하고 갈라졌습니다.
여기서 두 바위는 선택을 하게 됩니다. 감장바위는 무서워서 땅속으로 들어가는 것을 택하고, 깜장바위는 흔들리는 것이 재미있어서 땅 위를 택합니다.
비가 오나 눈이 오나 함께 했던 두 바위는 이제 선택한 길이 다릅니다. 아이들에게는 한 번씩 일어나는 일입니다.
학년이 올라간다던가, 전학을 간다던가, 저학년에서 고학년으로 넘어간다던가 등의 여러 사건들이 있습니다. 그런 상황에서 친구들과 헤어지는 것은 벼락이 떨어지는 것보다 큰 충격으로 다가올 수도 있습니다.
별 수 있나요? 이별을 막을 수는 없으니, 두 바위는 각자의 길을 가게 됩니다. 감장바위는 땅속으로 들어가 모래와 흙에 감싸여 안락한 시간을 보냈습니다.
깜장바위는 온갖 동물들의 이야기와 곤충들을 만나러 굴러다니며, 깨지고 갈리며 점점 둥글게 변합니다. 배우기도 많이 배웠죠. 감장바위는 땅속에 가만히 있었지만, 흙의 무게와 나무뿌리의 힘을 견뎌야 했습니다.
결국, 깨지고 갈리며 깎이는 과정을 겪은 두 바위, 이제는 돌멩이가 되어버린 두 친구는 다시 만나게 됩니다. 두 친구는 각자가 경험한 것을 이야기하며 나눕니다.
그렇게 시간이 흘러 둘은 하나의 바위가 됩니다. 바로 얼룩 바위죠. 감장 색도 있고 깜장 색도 있는 바위 말입니다.
아이들이 어떤 선택을 할지는 모릅니다. 분명 선택에 따라 변화는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우리가 그 변화가 어떨 것이라고 단정 지을 수는 없습니다. 앞으로 아이들은 수많은 선택을 하게 될 테니까요.
감장바위의 선택과 깜장바위의 선택 둘 다, 무엇이 좋고 무엇이 나쁘다고 단정 지을 수 없습니다. 왜냐면, 우리 어른들도 아직 어떤 선택이 옳았는지 모르기 때문이죠.
어른은 그저 아이들보다 먼저 태어난 존재일 뿐입니다. 아이들이 태어난 시대는 우리와 또 다른 시대입니다. 우리의 정답이 아이들 시대에 꼭, 정답이라고 할 수 없습니다.
그러니, 강요보단 더 많은 선택을 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어른들의 역할이 아닐까 싶습니다. 지금은 잊었지만, 학창 시절 친했던 친구들과 반이 갈라지고, 학교가 갈라졌던 경험을 생각해 보세요.
바로 옆 반이니까 괜찮은 척도 해 보았지만, 마음 한구석에는 아쉬움이 남아 있습니다. 아마, 그 자리가 번개가 내려친 자리겠죠.
그림책 '감장바위 깜장바위'를 통해서 살다 보면, 가끔 마음에 번개가 내려친다고 알려주세요. 또, 그 번개를 통해서 나도 친구도 성장할 것이고, 다시 만났을 때는 더 즐거운 시간이 될 것이라는 것도 함께 알려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