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동화
제목 : 곤을동이 있어요
글 : 오시은 / 그림 : 전명진
출판 : 바람의아이들
가격 : 19,800원
오시은(글)
오시은 작가님은 때때로 "제주 가고 싶다"는 말을 입에 달고 삽니다. 제주에 가면 곤을동을 먼저 갑니다. 곤을동 돌담을 거니는 시간을 좋아합니다. 그렇게 『곤을동이 있어요』를 쓰게 되었습니다. 지은 책으로는 『천삼이의 환생 작전』,『우리 집 화장실에 고양이가 살아요』,『안녕, 나의 우주』,『고리의 비밀』,『내가 너에게』,『동수야, 어디 가니?』,『훈이 석이』,『귀신새 우는 밤』,『나의 슈퍼걸』(공저) 등이 있습니다.
전명진(그림)
전명진 작가님은 고양이 두 마리와 함께 그림 그리며 살고 있습니다. 쓰고 그린 책『달집 태우기』로 '제4회 앤서니 브라운 & 한나 바르톨린 그림책 공모전'에서 최우수상을 받았습니다. 그린 책으로 『풍선 고래』,『하늘을 부르는 음악 종묘제례악』,『비빔밥 꽃 피었다』,『우리 동네에 혹등고래가 산다』,『이름 도둑』,『시간의 책장』,『고래 233마리』,『그날의 기억』,『기억해 줘』,『운동화 신은 우탄이』,『진홍이 아니라 분홍』등이 있습니다.
안녕하세요. 희승입니다. 오늘은 그림책 '곤을동이 있어요'를 소개해 드리려고 합니다. 아마, 곤을동? 하고 아시는 분들은 제주도민 분들이거나, 제주도에 관심이 많은 분들이실 겁니다. 아니면, 역사를 잘 알고 계신 분이겠죠.
그림책 '곤을동이 있어요'는 1948년 4월 3일 제주도에서 벌어진 내용을 다루고 있습니다. 역사적인 이야기를 다루고 있지만, 상세하고 깊게 다루지는 않았습니다. 아이들에게 그때의 상황을 이해시키기에는 무리가 있을 테니 말입니다.
다만, 1948년 4월 3일 제주도에 이렇게 안타까운 사건이 있었다. 정도만 아이들이 알게 된다면, 이 그림책의 역할은 충분한 것으로 보입니다. 일단은 말이죠.
표지를 보시면, 당시의 곤을동으로 보이는 풍경과 꼬마 아이가 동백꽃을 들고 있습니다. 아름다운 유채꽃들도 보이네요. 하늘로 날아가는 나비들이 마치, 마을 사람들이 떠나가는 모습처럼 보이네요.
이야기는 지금의 곤을동이 떠나간 사람들에게 인사를 하며 시작합니다. 곤을동은 지금도 있습니다. 이끼가 낀 그대로 말이죠. 어쩌면 큰 바위라고 생각해도 될 것 같습니다.
곤을동은 이곳에서 마을이 있던 곳을 바라봅니다. 지금은 모두 사라졌지만, 그때의 모든 것이 생각난다고 합니다. 그때는 어땠길래 이렇게 회상을 하는 걸까요?
그때의 곤을동은 아기 울음소리도 들렸고, 아낙들의 자장가 소리도 들렸다고 합니다.
마을 사람들이 연자방아를 돌릴 때에도 바닷가에서 고기를 잡을 때에도 노래를 불렀습니다. 곤을동은 이렇게 평화로웠습니다.
1945년 8월 15일 일본의 식민지에서 벗어났지만, 조선은 북조선 남조선으로 나뉘게 됩니다. 그 과정에도 많은 사람들이 다치고 죽어갔습니다. 곤을동도 그곳 중 하나였습니다.
당시에 빨갱이로 몰리면, 사실 관계와 상관없이 잡혀가던 시대였습니다. 곤을동은 무장대들이 숨어있다는 소문만으로 초토화가 된 곳입니다.
붉은 동백꽃이 떨어진 것처럼 많은 사람들의 피로 얼룩졌던 곳입니다. 하지만, 지금은 그렇지 않습니다. 사람들도 그때를 잘 모르지만, 곤을동은 기억합니다.
아이들은 그림책을 본 후에 분명, 곤을동을 기억할 것입니다. 곤을동이라는 세 글자는 아이들의 기억 속에 있다가 언젠가 그림책을 읽었던 순간을 떠올려 줄 것입니다. 그렇게 또 하나의 제주를 기억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