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른이 동화
진수: "1시간 전까지만 해도 내 자리에 있던 건데..."
진수는 각종 포스트잇, 텀블러, 일지가 담긴 상자를 내려다보며 한숨을 푸욱 내쉬었다.
요나: 거기 밤톨!
요나는 상자를 든 채 터벅터벅 걸어가는 진수를 향해 소리친다.
요나: 여기 와서 피맥 한 잔 해.
진수: 예?
요나: 지금 피맥 할 타이밍 아니야? 와서 먹으라구!
요나가 피자 한 조각을 쭈욱 들어 올려 진수에게 권했다.
진수: 아 감사합니다..
기름진 페퍼로니 향기와 쭈욱 늘어나는 치즈가 눈 앞에 보이자 진수는 그제야 잊고 있던 허기가 느껴졌다. 피자를 한 입 베어 물자 짭잘한 햄과 따뜻한 치즈가 공허한 진수의 속을 따뜻하게 채웠다.
진수: 크흡…
가슴속에서 뜨거운 무언가가 올라왔다.
요나: 그럴 때도 있는 거지. 괜찮아. 목 막힌다. 맥주도 마셔.
진수: 흡….
진수는 눈에서 흐르는 눈물을 훔치며 맥주를 벌컥벌컥 마셨다. 그렇게 차가운 밤이 깊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