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사하고 1년이 흘렀다. 그 1년은 성찰 그리고 회복의 시간이었다.
처음에는 너무 막막했다. 내 인생이 어디로 가는지 불안했다. 하지만 그 불안 속에서도 나는 조금씩 나 자신과 대화하면서 나를 알아갔다. 그동안 일하느라 놓쳤던 소중한 내 감정과 생각들, 그리고 그냥 지나쳐 버린 나 자신의 모습을 마주해 보았다.
1년간 배운 건, 내가 완벽하지 않아도 괜찮다는 것이고, 그런 내가 나를 인정하고 감싸 줄 수 있다는 것이었다. 그리고 무엇보다 중요한 건 내가 다시 서 있을 자리를 찾아가고 있다는 것이다.
1년의 쉼을 끝내고 나는 한 중소기업에서 3개월간 인턴 생활을 시작했다. 마흔의 인턴 생활이라니 조금은 낯설고 염려도 되었지만, 여차하면 인턴생활만 끝내고 그만둘 수도 있다는 여유를 스스로에게 주고 싶었다.
다행히 나는 1년간의 쉼에서 얻은 생각들을 정리해 생활에 적용하며, 다시 일하는 기쁨을 찾고 있다. 마흔 살의 인턴 생활은 어쩌면 또 다른 시작일지 모른다. 그래서 나는 오늘도 새로운 좌표를 향한 걸음을 내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