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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빛 광장

( 여의도 한강공원 )

by Julia Jo


여의도 한강공원에 가기 하루전날에 비가 왔었어요. 그래서일까 몇 시간째 구름들이 아주 예쁘게 산보를 다니더라고요. 7월 중순 오후 5시쯤 가는 길에 계속 구름들을 보면서 도착했더니 그곳에도 구름들이 아주 멋진 모습이었어요.

여의도 한강공원에 물빛광장은 관리가 잘된 깔끔한 모습이었어요. 하늘에는 대형 애드벌룬이 떠있고, 구름도 멋짐 폭발이었고, 물놀이하는 아이들도 보였고, 한강변을 산책하는 외국인들도 보였어요. 스태프라는 글씨가 적혀있는 조끼를 입은 사람들이 여기저기 있어서 아이들이 잘 가꾸어진 물빛광장에서 놀고 있는 모습도 관리하는 듯 보였어요.




7시 반에 사진 야경출사가 있는데 1시간 먼저 와서 물빛광장 일대를 살피며 돌아보았어요. 사진을 찍기 전에 그 장소의 모습을 먼저 봐두면 더욱 좋은 듯했어요. 동서남북도 방향도 살피고 특히 해가 어느 쪽에서 빛을 내리는지는 늘 사진에 중요한 점이었어요.

그리고 마치 화가님들이 흰 여백에 그림을 그리듯이 사진 속을 채워 넣어야 돼요. 구도 구성은 기본이고 디자인도 한몫을 해야 자신의 사진이 풍족해져요. 거기에다 색감을 첨가해야 더욱 만족감을 가져다준다고 생각해요.




1시간 정도 돌며 혼자 사진에 담고 있다가 10명 야경출사 수업 참가자들과 작가님도 모두 왔어요. 구름이 너무 좋은 날은 인사할 짬도 없고 카메라 들고 그 모습 담기에 바쁘게 움직였어요. 그리고는 잠시 여유 시간에 서로 인사하고 야경사진을 위한 삼각대를 세팅해요.


여의도 빌딩 모습은 차를 타고 가며 오며 많이 봐왔지만 온전히 야경을 찍으려고는 모두들 거의 처음이라는 듯 얘기하며 높은 건물을 찍으려고 삼각대를 낮게 해서 자리 잡았어요.

지나는 사람들에게 피해를 주지 않게 삼각대와 카메라를 자리 잡고서 가방은 어깨에 메고 일몰 후의 20-30분을 잠시 기다렸어요. 야경이라도 하늘이 파랗게 표현되는 가장 좋은 시간이라서요.


그 모습을 보고 지나가는 분들이 질문도 하기도 하더라고요. 어떤 고등학생쯤 보이는 여학생 두 명이 어떤 사진을 찍냐고 물어봐서 보여줬더니 찍어 달라고 해서 흔쾌히 찍어도 주었어요. 좋아라 하면서 더 찍어 달라길래 몇 장 더 찍어도 주었어요.


옆에 와서 한 사람씩 도와주는 작가님이 주말에는 빌딩 속에 조명이 꺼지기 때문에 주중시간에 사진에 담아야 한다고도 얘기했어요.

그리고 보니 앞에 물빛 광장 물을 이용해서 건물 반영을 넣어야 하는데 바람이 살랑살랑 불어서 물이 흔들렸어요. 카메라를 AV 모드에 F 조리개 값은 16- 22, ISO는 200을 하면 되는데, 할 수 없이 과감하게 ISO를 3200까지 올려보았어요. 그랬더니 흔들리던 물속 건물 반영이 사진에 거의 선명히 나왔어요.




사진을 찍던 장소 뒤에 '한강에서 만난 인어공주' 동상이 있었어요. 그 뒤에 '마포대교' 한강다리도 야경으로 찍으면 적당하던걸요. 아무튼 근처에 살던 분들도 이 장소에서 처음 좋은 야경 사진을 담아서 좋았다고도 얘기했아요. 산책을 하기도 좋은 여의도 한강공원 물빛광장에서의 야경 출사를 기분 좋게 그렇게 마무리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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