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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퇴는 누구나 하게 된다

시작은 재테크 공부, 하다 보니 퇴사 플랜

by 제미쓴 일단 해봐

시작은 재테크 공부였지만

돈을 멀리(?) 하던 내가 돈 공부를 시작했던 이유는

다름 아닌 자유로운 시간을 갖기 위해서였다.


회사에서도 집에서도 자유시간이 없었기 때문이다.

가족과의 시간은 지금도 부족하니

회사에서의 시간을 줄이고 싶어서

돈 공부를 시작했던 것이다.


돈 공부를 하다가 느낀 점은

<부자가 되는 것>과

<은퇴를 준비하는 것>은 묘하게 다르다는 점이었다.




물론 부자가 되어야 은퇴가 앞당겨진다는 측면에서

부자도, 은퇴도, 지금보다는 돈이 많아야겠다.


하지만

부자가 되는 것을 목표로 하는 사람들은

보통 "빠르게" 부자가 되고 싶어 하는 이들이 많았다.

자신의 역량을 성장시키고 도전을 거듭하여

창업과 사업으로 부를 키우는 방향이었다.


은퇴 준비가 목표인 사람들은

목표치의 자산과 패시브 인컴에 도달하면

속도를 조절하거나 과감히 일을 놓고

소득이 적거나 없더라도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하는 경우가 더 많았다.


우리 부부의 최종 목표는 이른 은퇴였다.

그래서 단계적으로 1시간, 2시간이라도 확보하기 위해

돈 공부를 시작했는데

이제라도 시작하기를 너무 잘했다는 확신이 거듭 들었다.


그 이유는 다음과 같다.


aaron-burden-cEukkv42O40-unsplash.jpg 사진: Unsplash의Aaron Burden


돈 공부, 은퇴 공부를 시작하기를 잘했다고 생각한 이유


1. 누구나 은퇴를 한다.


누구나, 언젠가 은퇴를 하게 된다.

다만 우리는 조금 더 일찍 하고 싶은 것뿐이다.

아주 먼 미래라고 생각하여 그동안 준비하지 않았는데

멀든 가깝든 준비를 하고 있어야 한다.


2. 구체적으로 생각하게 되었다.


회사를 안 다니려면 얼마가 필요할까?

회사 밖에서 소득을 어떻게 얻을 수 있을까?

그러기 위해서는 무슨 준비가 필요할까?

돈 공부를 하면서 비로소 스스로에게 던진 질문들.

은퇴를 위해서라도 꼭 필요한 구체적인 질문이었다.


은퇴 준비의 가장 큰 비중은 경제적인 부분이고

구체적인 준비가 필요할 것이다.


3. 회사가 나를 먼저 내보낼 수도 있다.


회사에서의 삶은 영원하지 않다.

정년이 있지만 과연 지켜질지 모른다.

40대가 되고나니 주변에서 정리해고 명단이 들어가거나

원치않게 회사에서 나오게 되는 경우를 접하게 된다.


그동안에는 회사가 나를 내보낸다는 생각은 전혀 하지 못했다.

회사가 없다면 어떻게 살아갈지,

지금이라도 조금씩 생각해봐야 하지 않을까


avi-richards-Z3ownETsdNQ-unsplash.jpg


4. 나는 무엇을 좋아하는가?


나에 대해 궁금하게 된다.

은퇴 후에는 어떤 일로 돈을 벌고 싶은지,

은퇴를 하면 무엇을 할지 생각하게 되었는데

결국 나는 무엇을 좋아하고

언제 행복한 사람인지를 돌아보는 소중한 계기가 되었다.



답은 아직 모른다.

하지만 나의 행복과 내가 좋아하는 일에 대해 물어보고

그 답을 상상하며 찾아보고 있는 지금,

나에 대한 질문은 그 자체로 의미가 있다.


그저 회사생활과 육아로 바쁘게 하루하루를 보내왔지만

내 생애 처음으로 <돈>에 대해 공부하며

내가 모르던 새로운 세상이 있었음을 접하는 즐거움,

그리고

<나 자신>이 원하고 행복해하는 것을 돌아보는 소중한 시간이 되었기에


은퇴를 진지하게 준비해 보았던 경험은

인생의 방향을 다시 잡아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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