섣부른 투자 실패 경험
투자를 한 번도 해보지 않은 사람으로서
첫 투자를 시작하는 일은 두려움의 연속이었다.
하지만 그 두려움은
투자를 해보는 것으로서 극복이 되기 때문에
"일단 해보는" 것은 어느 정도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무턱대고 일단 해보는 과정이 어떤 결과를 가져오는지는
나의 사례를 통해 설명해보려고 한다.
먼저
실패한 오피스텔 투자에 대한 이야기는 지난 글에 남긴 바 있다.
https://brunch.co.kr/@may1st/131
오늘 소개할 새로운 실패 사례는
아파트 투자이다.
종잣돈이 부족했던 나는
먼저 종잣돈을 키우고 싶다는 마음이 컸다.
시세차익형 투자는 아파트 투자가 대표적인데,
당시 정부의 규제가 강력했기 때문에 진입이 어려웠다.
그렇다면 월 소득이 늘어나는 도전을 해보고 싶었다.
그래서 선택한 것이 고시원 창업이었고,
반 년도 안 되어 내게 맞지 않는 옷임을 깨닫고
4,000만원의 손해를 감수하고 폐업을 하게 되었다.
고시원은 '투자'가 아니라 '사업'의 영역인데
온라인 강의 하나만 듣고는
현실인식 없이 낙관적인 생각만 가득한 채로 도전한 댓가였다.
어렵더라도 다시 아파트 투자를 해보자고 마음먹었다.
전국이 규제지역으로 묶여있다 보니
지방의 소도시만 남아있는 상황이었다.
당시 투자나 재테크 관련 유튜브나 책을 보면
인플레이션 앞에서 현금의 가치가 빠르게 줄어들기 때문에
현금을 자산화하여 보유하고 있으라는 내용이 많았다.
앞선 손해를 만회하고 싶은 마음에
당시 남아있던 비규제 지역 중에서
고시원을 매도하고 남은 자금으로 투자할 곳을 찾았다.
한 달도 안 되어
지방 소도시의 아파트를 전세를 끼고 매수하였다.
문제는 이후, 금리의 급격한 상승과
부동산 경기의 침체로 인한 매매 시세의 급격한 하락이었다.
이 아파트는 2년 후, 역전세를 맞아
수 천만원의 전세금을 임차인에게 되돌려주는 결과를 맞이했고
역시 대출을 통해 자금을 마련했다.
손실과 함께 여전히 보유 중이다.
투자의 실패 이유는 다음과 같다.
1. 부동산만 공부하고 경제 흐름을 몰랐다.
부동산의 급격한 상승장은 영원할 수 없는데
전국이 모두 올랐다면, 경계했어야 한다.
통화량의 급증으로 자산 가격이 상승했지만
높은 인플레이션이라는 부작용이 발생하므로
그다음 순서는, 금리 인상임을 알았어야 했다.
금리 인상의 속도는 예측할 수는 없지만
부동산의 위축이 지방 소도시부터 이루어지는 것을
당시에는 몰랐다.
2. 만회하려는 조급함
투자로 손해를 본 금액만큼
투자로 수익을 내야 한다는 마음은
도박을 하는 사람들의 심리와 똑같았다.
빨리 손실을 복구하고 싶었다.
전국 대부분의 지역이 전고점을 돌파하였으니
내가 선택한 지역 역시 그럴 것이라고 섣불리 예측했다.
하지만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다.
3. 예측의 실패, 대응 준비의 미비함
투자는 예측보다는 대응이라고 하는 말을
절실히 깨닫게 되었다.
예측은 틀릴 수 있는데,
내 예측이 틀릴 경우는 아예 대비하지 않았다.
점점 시세가 내려와서
수천만원의 손실이 (또다시) 생겼을 때
나는 어쩔 줄을 몰랐을 뿐
그 상황이 전혀 준비되지 않았다.
더 나은 미래를 만들어보고 싶은 마음에 시작한
여러 가지 투자들이 마음대로 되지 않자
많은 후회가 밀려왔다.
하지만 이 또한 내가 선택한 일이니
그 감당도 나의 몫이었다.
그렇다고 투자, 재테크에 대해 공부한 것을 후회할 것인가?
물론 그런 적도 있다.
하지만 평생 이 길을 모르고 살 수는 없다.
공부하고, 도전해 본 것을 후회하지는 않는다.
나는 실패하는 방법을 한 가지 더 알아가고 있을 뿐이다.
가족들에게 미안한 마음에
술을 마시고, 속상해한 날도 많지만
이 모든 과정은 해피엔딩으로 끝날 것이다.
나는 마침내 잘 될 것이라고 믿는다 :)